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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가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6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
스마트폰 화면 대형화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의 대화면 아이폰6 출시로 ‘패블릿’이 소형 스마트폰과 태블릿PC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점쳐진다.
IT시장조사업체 스트라베이스는 11일 ‘2014년 시장결산과 2015년 전망-스마트폰’ 보고서에서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 출시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대형화 트렌드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스트라베이스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콘텐츠 이용량이 계속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패블릿으로 쏠릴 것”이라며 “향후 패블릿이 소화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시장마저 잠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트라베이스는 내년 스마트폰시장이 고가의 프리미엄 패블릿 제품과 중저가 소화면 스마트폰 제품으로 양분될 것이라고 점쳤다.
패블릿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합성어로 화면 크기가 5~7인치인 제품을 말한다. 9월 출시된 아이폰6플러스는 5.5인치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애플이 출시한 최초의 패블릿으로 분류된다.
애플은 경쟁자인 삼성전자나 LG전자보다 패블릿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아이폰6 플러스를 앞세워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아이폰6플러스는 10월까지 미국 패블릿시장의 4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라베이스는 “화면이 커진 아이폰6은 패블릿을 선호하는 한국시장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현재 10% 미만인 아이폰6의 점유율은 내년 2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트라베이스는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009년 스마트폰이 출시된 이후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독일 리서치업체 스태스티스타의 자료에 따르면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8400만 대로 추산된다. 올해 12억8800만 대보다 400만 대 적은 규모다.
이는 현재 생존 위기에 처해있는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시장에서 쫓겨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스트라베이스는 설명했다.
국내 업체 가운데 팬택, 해외 업체로 일본의 소니와 대만의 HTC 등이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트라베이스는 “샤오미나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년 해외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움직임이 침체된 스마트폰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폰시장은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2년 2280만 대에서 지난해 2210만 대로 감소했고 올해 175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안정되면서 프리미엄 위주였던 시장이 다양한 단말기가 공존하는 형태로 변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단통법 시행 이후 가계 통신비가 늘면서 알뜰폰과 외국산 중저가 스마트폰 등 저렴한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의 공세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