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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덕, 장남 박태영에 하이트진로그룹 어떻게 물려줄까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8-02-28 17: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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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이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에 하이트진로그룹을 어떻게 물려줄까?

하이트진로가 오너일가 가족회사인 서영이앤티를 부당지원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만큼 박 회장이 경영권 승계작업을 서두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박문덕, 장남 박태영에 하이트진로그룹 어떻게 물려줄까
▲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왼쪽)과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

28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일찌감치 장남 박태영 부사장에 회사를 넘겨줄 준비를 해왔다.

박태영 부사장은 2007년 12월 생맥주냉각기회사인 서영이앤티 지분 73%를 매입했다.

박태영 부사장 동생인 박재홍 하이트진로 상무는 애초 서영이앤티 지분 27%를 보유했는데 박태영 부사장이 서영이앤티 지분을 확보하면서 서영이앤티는 사실상 하이트진로그룹 오너일가의 가족회사가 됐다.

박 회장은 2008년 2월 위스키회사인 하이스코트를 서영이앤티에 무상으로 증여했다. 2007년 말 기준 하이스코트 자산은 3436억 원이었다.

박태영 부사장은 박 회장의 하이스코트 증여를 통해 하이트진로 지분 9.51%에 지배권을 확보하게 됐다. 하이스코트는 하이트진로 지분 9.51%를 보유해 하이트진로 2대주주였다.

박태영 부사장은 2009년 하이스코트를 하이스코트와 삼진인베스트로 분할했다. 분할 당시 하이트진로 지분을 삼진인베스트로 몰아 줬고 하이스코트를 하이트진로에 매각했다.

박태영 부사장이 서영이앤티를 통해 하이트진로 지분을 확보하는 동안 하이트진로는 지주사체제로 전환했다. 2007년 3월 사업회사 하이트진로와 지주회사 하이트진로홀딩스로 나뉘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2009년 지주회사 체제의 안착을 내세워 주식교환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 삼진인베스트는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 24.66%를 보유한 2대주주에 올랐다.

서영이앤티는 2010년 삼진인베스트를 흡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율이 27.66%까지 올랐다.

박태영 부사장->서영이앤티->하이트진로홀딩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다.

박태영 부사장은 서영이앤티 지분 매입만으로 하이트진로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올랐다. 서영이앤티 지분을 매입한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하이트진로그룹이 편법증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나오기도 했다.

박 회장은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 29.49%와 서영이앤티지분 14.89%, 하이트진로 지분 2.58% 등 보유한 지분을 박태영 부사장이나 서영이앤티에 넘기면 승계작업을 끝내게 된다.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서영이앤티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하이트진로그룹이 박태영 부사장->하이트진로홀딩스->하이트진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출 것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서영이앤티와 합병하면 박태영 부사장은 서영이앤티 지분에 대한 보상으로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을 받을 수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의 가격이 낮아지고 서영이앤티 지분의 가격이 높아질수록 박태영 부사장이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을 늘리는 데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은 데다 정부의 재벌개혁 기조가 점점 강화하고 있어 서영이앤티 몸집을 불리는 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박 회장이 박태영 부사장에 서영이앤티 지분을, 서영이앤티에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을 각각 넘기는 방식으로 승계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사업을 정상화하는 데 역량을 끌어 모으고 있다”며 “하이트진로홀딩스와 서영이앤티 합병 등 승계와 관련해 검토하고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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