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올해 액화천연가스(LNG)업황 호조에 힘입어 가스플랜트 수주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지연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28일 “올해 중동에서 가스 소비량이 증가해 가스시설 발주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수주목표로 세운 프로젝트 가운데 상당부분을 현대건설의 주력사업인 가스시설과 해양항만매립이 구성하고 있어 성장 전망이 밝다”고 바라봤다.
중동은 1인당 전력소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 가운데 하나인데 가스를 발전연료로 주로 활용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기 발전연료의 62%를 가스로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동의 가스자원은 대부분 원유와 함께 매장돼 있는 수반가스 형태다. 국제유가 감산조치에 따라 가스 생산도 위축되면서 중동 가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이 연구원은 봤다.
박 연구원은 “중동국가들이 가스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가스 생산시설을 확대하거나 액화천연가스 수입시설에 투자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수혜를 현대건설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건설은 가스시설 공사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6년 국내 최초로 일본과 유럽 일부 기업이 독점적으로 수행해오던 천연가스합성섬유(GTL) 공정을 카타르에서 수주했고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최단 기간에 준공하는 등 가스플랜트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박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올해 수주하려고 하는 주요 프로젝트 12건 가운데 가스공사가 4건 이상”이라며 “하반기에도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각각 12억 달러, 10억 달러 수준의 대규모 가스처리시설 발주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에서 새 일감으로 12조3천억 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2017년보다 해외 신규수주 규모가 8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