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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
홈플러스의 모기업인 영국 테스코가 홈플러스의 매각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그러나 매각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농협, 농심 등 그동안 인수 후보로 거명됐던 기업들은 인수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매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 테스코, 매각 검토중이지만 확정하지 않았다
테스코가 아직 홈플러스 매각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테스코는 아직 매각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았고 매각결정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매각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인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테스코가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홈플러스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곧이어 일괄매각이 아닌 점포별 매각이 유력하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하지만 매각방법 역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 테스코의 입장이다.
홈플러스를 일괄매각할 경우 매각대금은 최대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덩치가 크고 가격이 비싼 만큼 한 번에 사고 파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수익이 낮은 일부 점포를 매각하는 방법으로 구조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테스코가 일부 점포만 매각하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애초 매각설이 나온 이유가 테스코의 재무구조 개선인 만큼 몇 개 점포를 매각하는 것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마트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달했다는 점도 매각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테스코가 영국 테스코 본사 다음으로 매출이 많은 홈플러스를 매각하려는 것은 한국 유통시장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 이상 성장동력을 찾기 어려운 지금이 팔고 나가기 좋을 때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뜻 홈플러스를 거액을 주고 인수하려는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 인수설 나온 기업들도 모두 고개 흔들어
홈플러스 인수 후보로 현대백화점과 농협, 농심 등이 거명됐다. 하지만 이들 모두 홈플러스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홈플러스 매각설이 나올 때마다 유력 인수후보로 떠올랐다. 유통3사로 통하는 신세계그룹, 롯데그룹과 달리 대형마트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탓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에도 유력 인수후보로 부상했지만 내부적으로 홈플러스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
농협도 인수 후보자로 떠올랐다. 농협은 전국에 하나로마트를 갖추고 농수산물 유통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를 인수하면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보여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다.
하지만 농협중앙회 역시 홈플러스 부분인수에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농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농협 경제사업의 지주회사 이관 등 경제지주 출범을 앞두고 있어 인수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영남지역 기반의 농심 계열 유통업체 메가마트도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다. 실적이 다소 부진한 영남지역 홈플러스 점포 5~6개를 메가마트에 넘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농심도 홈플러스 인수설을 부인했다.
농심의 한 관계자는 “현재 홈플러스 인수를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고 인수협상을 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