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임플란트 제조업체 덴티움이 중국 등 해외 임플란트시장의 확대로 성장 잠재력을 주목받고 있다.
강희택 덴티움 대표이사는 올해 말 중국 현지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신흥국 중심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낸다.
▲ 강희택 덴티움 대표이사.
박원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26일 “덴티움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매우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아시아를 비롯해 신흥국에서 임플란트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덴티움은 한국에서 시장점유율은 2위지만 시가총액으로 1위 오스템임플란트를 넘어섰다.
26일 종가기준 덴티움과 오스템임플란트 시가총액은 각각 8291억 원, 7429억 원이다.
덴티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제품의 비중이 커 영업이익률이 22%대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데다 최근 3년 동안 중국에서 매출 연평균증가율(CAGR)이 66%에 이르면서 성장 기대를 받아 주가가 오른 덕분이다.
덴티움은 일찌감치 중국으로 눈을 돌린 데 따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덴티움은 2009년 처음 중국에 진출했다. 증권사 출신 강 대표가 2015년 덴티움 경영을 총괄하면서부터 해외사업에 더욱 힘이 실렸다.
덴티움은 현재 북경, 상해 등 중국 주요 도시에만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30%를 넘는다.
덴티움은 11월 가동을 목표로 중국 현지에 공장을 짓고 있다. 공장이 가동되면 한 해 동안 30만 개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원가를 낮추고 수출 관련 위험요소를 제거해 중국의 다른 지역으로 판매를 빠르게 늘릴 계획을 세웠다.
중국은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는 치과의사 수와 소비 여력이 큰 인구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임플란트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중국 치·의대 수는 약 90개로 한국보다 10배 많다. 이곳에서 한 해 동안 1만5천 명에 이르는 치과의사를 배출하고 있다. 중국에서 65세 이상 인구 비중도 2013년 10%였는데 2040년 22.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강 대표는 브라질과 중남미, 인도 등 신흥국도 눈여겨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MRG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임플란트시장 규모는 4조7천억 원 수준이었는데 매년 8.2%씩 성장해 2023년 7조5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이란, 브라질 등 신흥국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강 대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자체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기가 쉽지 않음에도 전체 매출의 최소 5%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이유를 해외진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플란트 수출 경쟁력 가운데 하나로 ‘다양한 제품’이 꼽히는데 환자의 구강구조에 따라 서로 다른 임플란트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2020년 덴티움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임플란트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덴티움은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네팔 등 해외에 모두 17개 판매법인, 2개 제조법인, 1개의 연구개발법인을 두고 있다.
덴티움은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실적을 거뒀는데 해외사업 덕이 컸다. 덴티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57%에서 지난해 66%로 늘었다.
강 대표는 증권사 출신으로 2015년 덴티움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정성민 웰치과 원장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로 인연을 맺고 덴티움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화투자증권에서 리스크관리본부장, 준법감시인, 기획총괄 임원을 지내면서 위기관리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