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훈 카카오 대표이사가 2017년 9월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카카오> |
카카오가 신사업을 키우는 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공격적 투자와 인수합병을 벌인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이사는 8일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가 그동안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뱅크 등 신규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적극적 투자확대가 올바른 방향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올해는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인공지능 스피커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1월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선보였는데 8만 대를 모두 판매했다. 간 사용률이 전 세계 인공지능 스피커 가운데 가장 높은 90%를 보였다.
임 대표는 “인공지능이 적용된 많은 기기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인공지능은 만능 플랫폼을 방향성으로 앞으로 더 많은 생활영역을 추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 실적보다 장기적 투자에 큰 의미를 두기로 했다.
임 대표는 “분기별 매출을 올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성장성이 기대되는 신규사업이 여전히 많은 가운데 최근 1조 원 규모 현금을 확보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1월 글로벌 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통해 1조 원(약 1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주식예탁증서는 해외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증권대체증서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인수합병에도 속도를 높인다.
임 대표는 “시장을 이끄는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와 인수합병은 주요한 전략 가운데 하나”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 제휴, 지분 인수 등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이동수단을 통해 수익을 거두는 작업도 본격화한다.
카카오는 1분기 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B2B) 업무용 택시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을 통해 카카오택시 블랙, 카카오드라이버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개인과 기업 사이 거래(B2C) 택시서비스 ‘카카오티(T)’에는 모바일 자동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임 대표는 3월 대표이사에서 자문역으로 물러나고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에 자리를 넘긴다.
임 대표는 “지금은 카카오의 자산을 꿰어서 보배로 만들어야 하는 시기”라며 “여민수, 조수용 대표가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톡을 플랫폼으로 하는 광고수익이 늘어난 덕분에 실적이 급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724억 원, 영업이익 1650억 원을 거뒀다. 2016년보다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42%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