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소수지분 매각 본입찰을 통해 5.94%의 지분만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4일 지난 28일 마감된 소수지분 입찰에 접수된 물량 23.76% 가운데 예정가격 이상을 써서 낸 5.94%가 낙찰됐다고 밝혔다. 전체 낙찰금액은 4531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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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우 우리은행장 |
나머지 물량은 공자위가 입찰이 마감되기 전 산정한 예정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해 유찰됐다.
변제호 금융위원회 구조개선지원과장은 “낙찰자에게는 낙찰물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콜옵션을 부여한다”며 “다음주 중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매각과정을 끝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중 17.95%를 소수지분 입찰에 내놓았으나 5.94%만 매각에 성공했다.
소수지분 예비입찰에 우리은행 사주조합을 비롯해 싱가포르투자청, 한화생명,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정부가 입찰마감 직전 상정한 예정가격 이상을 제시한 곳은 우리은행 사주조합과 우리은행이 결성한 사모펀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지분 30% 예비입찰의 경우 중국 안방보험만 제안서를 내 유효경쟁 미성립으로 입찰이 중단됐다.
공자위는 이번에 매각하지 못한 우리은행 지분 48.06%의 매각방법과 추진시기 등을 다시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공자위는 우리은행 매각을 재추진할 경우 분산매각 방식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민영화 과정에서 경영권지분 매각에 실패했으며 소수지분입찰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업계가 장기간 불황에 빠진 것을 감안하면 경영권 지분을 통째로 매각하는 방식은 한동안 추진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지분을 분산매각해 과점주주 형태의 구조를 만드는 것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