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8-02-06 17:59:15
확대축소
공유하기
SK텔레콤이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등 통신비 규제 영향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6일 “SK텔레콤은 올해 통신비 인하의 영향으로 무선사업 매출 하락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며 “지난해 선택약정할인율이 상향된 것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SK텔레콤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SK텔레콤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7720억 원, 영업이익 1조49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1% 감소하는 것이다.
지난해 시행된 통신비 인하정책은 SK텔레콤의 실적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선택약정요금할인을 20%에서 25%로 상향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취약계층 통신비 감면액을 기존 월 1만5천 원에서 2만6천 원으로 높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정부 업무보고에서 스마트폰 평균 데이터 요금을 18% 내리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2일 국회 업무보고에서는 휴대전화 데이터요금 폭탄을 막기 위해 ‘데이터 초과요금 상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통신비 인하정책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부터 지난해 연말에 시행된 취약계층 통신비 감면액 확대가 반영되기 때문에 무선사업 매출 정체가 불가피하다”며 “게다가 정부가 보편요금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추가적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TV(IPTV)의 성장으로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SK브로드밴드는 2017년 IPTV 가입자가 437만416명으로 2016년보다 10.15% 증가했는데 가입자 증가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가입자 증가를 통해 주문형비디오(VOD) 등 유료콘텐츠 판매를 늘리고 홈쇼핑 송출수수료를 올릴 수 있다.
양 연구원은 “SK텔레콤은 통신비 규제에 영향을 받아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반면 SK브로드밴드는 IPTV의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SK브로드밴드의 실적 호조가 SK텔레콤의 전체 실적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