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인테리어 수요의 증가로 올해는 실적이 늘어나지만 중국법인 적자규모와 국내 직매장 부진은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일 “올해부터 인테리어시장이 장기 호황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샘의 중장기 투자매력이 높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중국법인의 실적 정상화, 채널 효율화 등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한샘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818억 원, 영업이익 184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37.9% 늘어나는 것이다.
정부의 아파트 재건축 규제 강화로 노후주택의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 3분기까지 주택거래량 1건 당 한샘의 부엌가구와 건자재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주택거래량 1건 당 한샘 매출은 2008년 1분기 1만 원에서 2017년 3분기 90만 원대로 올랐다.
한샘 전체 매출에서 인테리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른다.
다만 한샘이 실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면 중국법인의 적자규모가 줄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성정환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법인 적자규모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에도 한샘 중국법인 적자폭이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샘은 올해 중국법인에서 영업손실 190억 원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직매장의 실적 악화도 한샘의 실적에 부담을 안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 직매장은 지난해 2분기부터 매출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가구의 온라인 구매비중 확대, 해외 생활용품 브랜드의 진출 등으로 경쟁이 심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파악했다.
한샘은 직매장 부진을 이겨내기 위해 매장 크기를 키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14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가구, 부엌, 건자재 등을 모두 판매하는 대형 판매점을 연다.
한샘은 지난해 4분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으로 이전한 데 따른 판관비 증가, 상여금 지급 등으로 비용이 늘어나면서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한샘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040억 원, 영업이익 240억 원을 냈다. 2016년 4분기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58%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