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8-02-05 17: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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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복수의 자율주행차가 5G로 교통정보를 주고받는 협력운행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정밀도로지도(HD맵)로 자율주행차에서 수익모델을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5G 자율주행차에 설치된 HD맵, 영상통화 장치 등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SK텔레콤은 5일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경기도 화성에 있는 자율주행 실험도시 ‘K-시티’에서 5G 통신기술을 활용해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시연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시연에서는 SK텔레콤이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자동차 2대가 사용됐으며 이들 차량은 서로 통신하고 교통인프라나 관제센터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안전하게 주행했다.
이런 자율협력주행이 성공한 것은 세계 최초다.
5G 자율주행자동차는 실시간으로 HD맵 데이터와 위치정보를 받아 보이지 않는 곳의 위험까지 사전에 대응하며 스쿨존, 교차로, 고속도로 등 약 2km 구간을 안전하게 주행했다.
SK텔레콤은 HD맵을 통해 자율주행차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축한다.
이종호 SK텔레콤 차량유닛장은 "HD맵이 실시간 정보를 들고 있어 자동차연료 효율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험회사와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로봇, 드론과 협력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보안, 배송 등에 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수익모델도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하루에 4000기가바이트(GB) 정도의 주행데이터가 나오는데 이를 바탕으로 '모빌리티데이터 시장'이 나올 수 있다”며 “국가나 지자체, 회사, 기관 등에 제공할 수 있다. 더 많이 생각해서 다양한 수익모델을 구체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HD맵은 자율주행차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플랫폼의 출발”이라며 “HD맵은 단순히 지도가 아니라 공간이 되는 것이다. 영상을 입히게 되면 실물에 가까운 3D 공간정보를 확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HD맵을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관문(게이트웨이)로 활용하는 수익모델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차량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해 보안을 강화한다.
양자암호는 특성상 통신과정에서 해킹을 미리 차단을 할 수 있어 가장 완벽한 암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 기술 기반의 보안모듈을 자율주행차량에 탑재해 차량, 관제센터와 사물인터넷(IoT)간 통신을 해킹하려는 외부 시도를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원장은 “자율주행차량이 해킹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자율주행차량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반영해 보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양환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서성원 SK텔레콤 MNO사업부장 사장, 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K-City는 다양한 실제 시험환경에 5G 통신시설까지 구축된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라며 “자율주행차가 최첨단 5G 통신기술과 결합돼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