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실명확인 가상계좌 발급을 미루기로 했다.
2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경찰이 빗썸 해킹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실명확인 가상계좌 발급을 당분간 미루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2월2일부터 빗썸에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발급해주기로 했었지만 이를 보류한 것이다.
1월30일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가 도입됐지만 신한은행은 시스템 장애 등을 이유로 실명확인 가상계좌 발급을 해주지 않고 있었다.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는 투자자의 은행 계좌와 가상화폐 거래소의 전용계좌를 같은 은행으로 일치시켜 동일인물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발급할 준비는 모두 마쳤다”며 “다만 빗썸이 해킹 등을 이유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빗썸의 또 다른 거래은행인 NH농협은행은 기존과 같이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제공하고 있다. 해킹 사건과 관련해 모니터링한 뒤 추후에 중단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일 빗썸의 운영사인 비티씨코리아닷컴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해킹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빗썸은 지난해 2건의 해킹 공격을 받아 이용자정보 3만1506건과 계정정보 4981건 등 3만6487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해킹 경로와 해커의 정체를 추적하고 있다. 또 빗썸이 개인정보 보호의무를 소홀히 한 사실이 드러나면 관련자를 처벌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