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11월 미국시장 판매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는 연말 판매확대를 위해 인센티브를 대폭 늘렸지만 미국이나 일본 완성차기업이 제공하는 인센티브 수준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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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3일 외신에 따르면 11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130만2655대로 지난해 11월보다 4.6% 늘었다. 시장 전망치인 127만 대를 웃돌았다.
미국 빅3 가운데 크라이슬러가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크라이슬러의 11월 판매량은 17만 2217대로 지난해 11월보다 20.2% 늘었다. GM은 6.5% 증가한 22만5818대를, 포드는 1.8% 감소한 18만6334대를 팔았다.
일본 완성차기업들도 선전했다. 토요타는 지난해 11월보다 3% 늘어난 18만3346대를 팔았다. 혼다도 4.6% 늘어난 12만1814대를 팔았다. 다만 닛산은 3.1% 줄어든 10만3188대를 파는데 그쳤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5만3445대를 팔아 지난해 11월보다 판매량이 9.7% 늘었지만 BMW는 0.8% 감소한 3만6103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는 시장 평균 성장률을 밑돌면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현대기아차의 11월 미국 판매량은 9만8608대로 지난해 11월보다 2.5% 감소했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차는 4.2% 감소한 5만3672대를, 기아차는 1% 감소한 4만4936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의 11월 미국 시장점유율은 7.6%로 지난해 11월 8.1%에서 다소 줄었다.
현대차는 소형차와 준중형차 판매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엑센트(3499대)는 24.6%, 엘란트라(아반떼, 1만1791대)는 19.8%, 벨로스터(1296대)는 41.5%씩 판매량이 줄었다.
반면 쏘나타(1만8515대), 제네시스(1810대) 등 중형차와 대형차 판매가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기아차 세도나(카니발)는 지난달 신차 효과에 힘입어 3538대나 팔렸다. 지난해 11월 판매량의 7배 가까이 팔린 셈이다.
뉴 옵티마(K5, 1만2707대), 포르테(K3, 5047대)는 판매량이 늘었지만 주력차종인 쏘울(9146대), 소형차 리오(프라이드, 2088대), 대형차 카덴자(K7, 463대) 등은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기아차가 11월 미국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것은 인센티브 경쟁에서 뒤진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으로 11월 미국 자동차 시장 평균 인센티브는 2892달러(322만 원)였다. 미국 빅3와 일본 빅3의 평균 인센티브는 각각 3324달러, 2494달러였다. 전월보다 3.8%, 6.5%씩 인센티브를 늘렸다.
현대기아차의 11월 인센티브는 2275달러였다. 전월보다 17.6% 늘긴 했지만 미국과 일본 완성차기업과 비교해 적은 편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인센티브는 각각 1762달러, 2788달러였다.
현대기아차의 12월 미국 판매전망은 나쁘지 않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11월 미국판매는 부진했다”며 “그러나 신차 판매 강화, 원-달러 환율 상승,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11월까지 누적판매량은 65만77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느는데 그쳤다. 반면 기아차의 누적 판매량은 53만4647대로 6.6% 늘었다.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8.0%다. 지난해 같은 기간 8.2%보다 다소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