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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기업, 해외에서도 성공할까

백설희 기자 flyhighssul@businesspost.co.kr 2014-12-03 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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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스마트폰기업, 해외에서도 성공할까  
▲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이제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중국시장은 치열하다.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같은 글로벌 규모의 스마트폰업체뿐 아니라, 제2의 샤오미를 꿈꾸는 VIVO, OPPO, ZTE, 메이주, 원플러스 등의 신진업체들도 가세했다.

중국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이들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세계에서 중국 스마트폰업체와 맞서 싸워야 한다.

하지만 VIVO, OPPO, ZTE, 메이주, 원플러스 같은 신진 스마트폰업체들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과제들도 많다.

◆ 포화상태 중국 스마트폰시장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이다. 올해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이 12억7천만 대로 예상되는데 중국은 전체 출하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증가한 데다 출하량도 늘어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올해 말 55.3%에 이어 내년 말 선진국 수준인 70%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이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의 전쟁터이지만 중국시장의 둔화로 더 큰 피해가 예상되는 쪽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다.

샤오미의 내수시장 의존도는 95%에 이르고 레노버는 86%, 화웨이는 58%나 된다. 이들 중국업체들의 국내 판매비중은 압도적이다.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이 “중국 스마트폰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며 “중국에서만 사업을 벌일 경우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다.

  중국 스마트폰기업, 해외에서도 성공할까  
▲ 레이쥔 샤오미 회장

◆ 중국 스마트폰업체들 해외 신흥시장 주목


중국업체들은 살길을 찾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수요가 여전히 남아있는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을 주목한다.

신흥시장에서 고가의 스마트폰보다 보급형 스마트폰 수요가 높아 중저가 라인업에 집중해 온 중국업체들에게는 황금의 땅이다.

샤오미의 경우 7월 인도 스마트폰시장에 진출한 뒤 초저가 전략과 시간과 수량을 제한해 소비자들을 애타게 만드는 헝거마케팅을 내세워 인도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샤오미의 ‘홍미1S’는 출시 첫날 4.2초 만에 4만 대나 팔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최근 출시한 홍미노트 역시 준비한 5만 대가 완판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레노버도 모토로라를 사들이며 스마트폰사업의 몸집을 키운 뒤 신흥시장인 인도시장에 13~14종류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레노버는 5인치대 전략 스마트폰 '바이브X2'를 중국과 함께 인도에도 판매하기 시작하는 등 점차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OPPO 같은 업체들도 이미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 100~200 달러 가격대의 제품을 판매하면서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 해외로 나가는 중국업체들, 자금이 문제

중국 스마트폰업체 모두가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려면 제품 자체의 경쟁력도 바탕이 돼야 하지만 브랜드를 해외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켜야한다는 과제를 안게 된다.

전문가들은 레노버와 화웨이의 경우 마케팅 비용 증가분과 스마트폰 유통망 확장 및 현지화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 만큼의 재정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샤오미도 1~2년 안에 인도에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샤오미는 브라질에서도 생산설비 구축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모든 업체가 이들처럼 재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무작정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가 실패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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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 지적재산권 문제도 해결해야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또다른 과제는 지적재산권 문제다.

중국 내에서 아직까지 특허문제가 불거진 적이 없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시장에서 판로확대를 꿈꾼다면 특허문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레노버는 일본 IT기업 NEC의 휴대폰 관련 특허를 사들이고 모토로라의 휴대폰사업부를 인수하면서 특허문제에서 좀 더 자유로워졌다.

화웨이나 ZTE의 경우도 국제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서 특허 보유건수로 1,2위를 기록하고 있어 이들 역시 특허분쟁을 겪을 소지는 크지 않다.

화웨이의 중국 내 특허건수는 2만2169 건으로 중국 스마트폰업체들 가운데 가장 많다. ZTE가 1만4493 건으로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ZTE는 스마트폰 관련 특허만 1천여 건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은 얘기가 달라진다.

얼마 전 중국업체들 사이에도 특허침해를 놓고 해프닝이 벌어졌다. 화웨이와 ZTE가 샤오미와 OPPO 같은 신진 스마트폰업체에 특허침해 관련 경고장을 날렸다는 것이다.

양측이 모두 이를 부인하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 됐지만 이 해프닝을 두고 전문가들은 화웨이와 ZTE가 보유한 특허를 무기로 경쟁업체들의 해외진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만일 중국업체들 사이에서 특허전이 벌어지게 되면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선두업체들도 소송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제2의 샤오미를 꿈꾸는 중국의 스마트폰업체들에게 특허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할 과제인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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