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매출 성장률이 10%대로 올라섰다”며 “고급 화장품 브랜드의 해외수요가 여전히 굳건한 만큼 올해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4420억 원, 영업이익 75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51.3% 늘어나는 것이다.
중국에서 고급화장품 판매가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중국에서 ‘설화수’가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끌어올리고 ‘라네즈’도 조금씩 매출을 회복할 것”이라며 “중국이 아닌 미국, 유럽 등에서도 점유율을 높이면서 장기적으로 중국 의존도를 낮춰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으로 중국 관광객이 늘어날 경우 아모레퍼시픽이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측됐다.
이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 채널에서 브랜드별 구매 수량 제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 아모레퍼시픽 1주당 순이익(EPS)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매제한 정책을 지속한다는 가정 아래 올해 아모레퍼시픽 1주당 순이익이 4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 ‘마몽드’ 역시 올해 미국에서 대형 유통사로 접점을 늘려갈 것”이라며 “유럽에서도 ‘설화수’ 매장 출점을 늘려 유통채널을 넓힐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도 “아모레퍼시픽은 미국에서 이미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에 입점하고 이니스프리 단독 매장을 열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파악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구매수량 제한정책 탓에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것은 중국인 입국자 수 감소뿐 아니라 강도 높은 면세점 구매수량 제한정책을 펼친 데 따른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브랜드 노후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신제품 출시, 유통채널 변화 등으로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파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1238억 원, 영업이익 5964억 원을 냈다. 직전 연도보다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29.7%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