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을 통해 국내사업 정상화에 힘쓸 것으로 전망됐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0일 “에이블씨엔씨는 갑작스런 유상증자로 시장의 잡음이 많았지만 무난하게 자금 조달을 마쳤다”며 “이번에 마련된 자금은 브랜드 재단장과 매장 출점, 신제품 개발에 주로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미샤 매장 모습.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12월 1063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당초 813만여 주를 발행해 1089억 원을 마련하려 했으나 일부 실권주가 발생해 목표치에 살짝 미달했다.
유상증사가 마무리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에이블씨엔씨의 현금성 자산은 2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 연구원은 “4월 문을 여는 미샤의 강남 플래그십스토어를 시작으로 새롭게 바뀐 미샤의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브랜드 재단장을 통해 노후화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신제품 개발을 통해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로서 명성을 되찾겠다는 직원들의 의지가 강하다”고 파악했다.
에이블씨엔씨는 4월 강남역 인근에 미샤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처음으로 개장한다. 200여 평, 2층 규모로 내부에 체험과 휴식을 위한 공간이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샤가 플래그십스토어를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플래그십스토어는 지난해 에이블씨엔씨의 주인이 바뀐 뒤 이뤄지는 첫 투자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사모투자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해 4월 서영필 전 에이블씨엔씨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에이블씨엔씨 지분 87%를 1882억 원에 인수했다.
박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는 강남 플래그십스토어 개점을 시작으로 국내 800여 개 직영점 및 가맹점에서 올해와 내년에 걸쳐 내부 인테리어와 간판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신규출점 검토와 기존 매장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작업도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블씨엔씨는 기존 미샤 점포를 재단장하는 데 238억 원을 쓰기로 했다. 이미 미샤 명동 1호점 등 일부 점포는 재단장을 마쳤다. 이밖에 연구개발에 43억 원, 마케팅에 737억 원이 투입된다.
앞으로 해외사업보다 일단은 국내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중국에서도 미샤의 브랜드 재단장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겠지만 과거와 마찬가지로 중국사업은 한국에서 승패가 크게 영향을 준다”며 “우선 국내사업 정상화가 필수”라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