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산재 탓에 가동을 중단했던 당진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더라도 1분기에 실적을 소폭 개선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29일 “현대제철은 12월14일부터 당진공장 A지구에서 조업 차질이 빚어졌는데 1월2일부터 철근, 1월13일부터 열연 생산라인을 재가동하면서 조업을 정상화했다”며 “1분기는 비수기 영향으로 2017년 4분기보다 판매량이 떨어지겠지만 가동률을 회복하면서 영업이익이 3560억 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파악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올해 의미있는 수준으로 실적을 개선하려면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자동차강판 가격을 인상해야 하지만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13일 당진공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또다시 노동자의 손가락이 설비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고용노동부의 작업중지 명령을 받았다.
1월 중순을 기점으로 당진공장 일부지구에 내려졌던 작업중지 명령이 해제되면서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은 향후 당진공장 작업 가동시간을 늘려 생산 차질을 만회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자동차용 강판가격은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추세에도 당장 인상할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8년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5조620억 원, 영업이익 35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7% 늘고 영업이익은 1.7% 증가하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산재 탓에 작업중지 명령을 받아 약 200억 원 규모의 고정비 손실을 입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