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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공세, 삼성전자 점유율 확대 쉽지 않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1-29 15: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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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대규모 투자를 벌이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데 고전하고 있다.

반도체 위탁생산에 삼성전자가 후발주자로 뛰어든 데다 경쟁사의 시설 투자규모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점유율을 확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TSMC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공세, 삼성전자 점유율 확대 쉽지 않아
▲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29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대만 TSMC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위탁생산 경쟁업체에 시장점유율을 내주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TSMC는 향후 3년 동안 약 26조 원의 시설투자를 계획한 반도체 신규공장의 착공식을 26일 열고 “이 정도의 시설투자를 벌일 만한 기업은 인텔과 삼성전자 이외에 TSMC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반도체 위탁생산 후발주자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인텔의 시장진입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대규모 시설투자를 벌이며 경쟁사의 진출의지를 꺾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닛케이는 “TSMC는 반도체 위탁생산 투자경쟁에서 우위를 지속하기 위한 노력으로 대규모 투자에 들어갔다”며 “특히 삼성전자와 본격적 경쟁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와 TSMC는 시스템반도체 생산효율과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미세공정 기술 발전속도를 놓고 이전부터 열띤 경쟁을 펼쳐왔다. 삼성전자가 최근 기술 발전에 앞서나가며 고객사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TSMC가 기술경쟁으로 승산을 잡기 어려워지자 공격적 투자에 나서면서 물량공세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사업은 기술력뿐 아니라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가 고객사 확보에 중요하다. TSMC의 신규공장 가동이 시작되는 내년 초부터 삼성전자가 물량수주에 불리해질 수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투자규모를 약 5~6조 원으로 이전보다 대폭 늘린 것으로 추정되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여전히 뒤처지는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최근 홈페이지에 내놓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위탁생산시장에서 TSMC는 약 56%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2위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3위 대만 UMC에 이어 삼성전자는 7.7%의 점유율로 4위에 올랐다.

하지만 TSMC의 위탁생산 매출이 지난해 약 9%, 글로벌파운드리가 8%, UMC가 7% 각각 늘어난 반면 삼성전자의 매출은 약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점유율도 지난해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생산투자를 벌인 뒤에도 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의 물량 확보에 고전해 가동률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부진한 성과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가 대부분 퀄컴 등 스마트폰 반도체 전문기업에 제한된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스마트폰시장 침체가 이어지며 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TSMC는 지난해 가상화폐 채굴용 반도체 등 다양한 신사업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스마트폰 반도체의 부진을 대부분 만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TSMC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공세, 삼성전자 점유율 확대 쉽지 않아
▲ 대만 TSMC의 반도체 위탁생산공장 단지.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지난해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3년 안에 삼성전자의 위탁생산 점유율을 3배 이상으로 끌어올려 전 세계 2위 업체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뚜렷한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할 경우 투자부담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위탁생산 고객사에 반도체 설계기술을 직접 지원하는 새 협력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고객사의 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해 위탁생산 물량확보를 더 앞당기려는 전략이다.

지난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탁생산라인에서 여러 종류의 서로 다른 반도체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고객사를 적극적으로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가 갈수록 다양한 분야에서 늘어나고 있다”며 “경쟁사와 기술적으로 차별화할 수 있어 사업확대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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