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8-01-29 12: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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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건설기업노조 대우건설지부가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 여러 문제가 있다며 매각 중단을 요구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29일 오전 11시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건설 노조와 모든 임직원은 산업은행의 졸속·밀실·무책임 매각에 분노한다”며 “기형적 특혜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 대우건설 본사. <뉴시스>
노조는 “산업은행이 매각을 시작할 때 진정한 경영주체를 찾는 것이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는 인식으로 노조는 매각에 동의했다”며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자금조달 증빙, 지분의 분할매각 등에 논란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우선협상대상자로 거론되는 호반건설이 제시한 인수 희망가격은 1조3천억 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호반건설의 현금 유동성이 7천억~8천억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고 다른 기업 인수에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이런 위험성을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지 밝혀야 하고 제대로 된 검토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노조는 강조했다.
대우건설 지분의 분할매각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최초 진행할 때 지분 전체를 한꺼번에 매각하기로 공고해 다른 기업들이 이 조건을 전제로 입찰에 참여하거나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을 것”이라며 “매각 마지막 단계에서 조건을 변경하는 것은 매각절차 관리능력의 부재이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호반건설의 조건을 수용한다는 것은 이번 매각이 특혜매각이며 졸속매각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현재 방향으로 계속 매각을 진행한다면 대우건설에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며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이번 매각을 대우건설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진정성있는 매각으로 진행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매각이 현재 행태로 계속 진행되면 산업은행과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임직원의 매각 반대행동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