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신세계그룹이 만드는 온라인사업 전담 신설법인의 지분을 신세계보다 더욱 많이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세계는 앞으로 온라인사업에 대한 부담을 덜고 면세점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29일 “신세계그룹 온라인사업 신설법인의 구체적 사업구조가 공개되지 않아 아직까지 이마트와 신세계 각각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재의 SSG닷컴이 이마트닷컴의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기초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신설법인의 지분을 이마트가 신세계보다 더 크게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사업부를 물적분할한 뒤 합병해 하나의 법인으로 만들기로 했는데 이 신설법인에 1조 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를 통해 현재 2조 원 규모의 온라인사업 규모를 2023년까지 지금의 5배 수준인 10조 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손 연구원은 “직매입 기반의 온라인쇼핑몰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아마존을 통해 검증됐다”며 “영국의 식품전문 온라인몰 ‘오카도’도 꾸준한 IT 및 물류 인프라 구축을 통해 식품전문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로 급부상했다”고 파악했다.
오카도는 2000년 4월 영국에서 설립된 식료품전문 유통기업이다. 오프라인 매장없이 온라인 쇼핑몰과 최첨단 기술이 활용된 대형 물류센터, 배송 네트워크만으로 2015년 기준으로 연매출 10억 유로가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손 연구원은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사업 역시 앞으로 플랫폼의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마트와 신세계가 플랫폼 사업자가 되기 위한 인프라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의 경우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온라인사업에서 부담을 덜고 면세점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됐다.
손 연구원은 “신세계의 면세점사업은 후발주자라는 약점과 부정적 영업환경에도 공격적으로 투자를 지속해 롯데와 신라에 이은 3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며 “매출 확대뿐만 아니라 의미있는 수익성 개선도 보여주고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