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대형 항공기 운용에 따른 효율의 확대로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5일 “진에어는 국적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대형기인 보잉777 항공기를 보유했다”며 “올해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에어는 대형기를 활용해 미국의 하와이나 호주의 케언즈, 말레이시아의 조호르바루 등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수요가 적은 시기에 하와이나 케언즈 노선을 잠정 운휴하고 수요가 많은 노선에 대형기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류 연구원은 “진에어는 대형기를 제주나 일본 등 공항슬롯이 부족한 노선에 투입해 사실상 증편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바라봤다.
대형기 운용을 통해 단위당 비용을 낮추는 효과도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기 운용에 들이는 인건비 등 비용이 소형기를 운용하는 경우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류 연구원은 “진에어는 보잉777 항공기에 적용한 좌석수가 다른 항공사보다 90석 더욱 많다”며 “보잉777 항공기를 들여온 뒤로 단위비용이 큰폭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진에어가 올해 실적을 늘리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에 정비를 맡겨 국내에서 중정비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항공기 가동률을 올리고 정비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류 연구원은 “진에어는 대한항공과 공동운항 등 협력을 늘려 탑승객을 늘릴 수도 있다”며 “탑승률이 높아져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초과수하물이나 사전좌석지정 등 부가매출도 진에어가 올해 실적을 늘리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류 연구원은 “다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비용이 늘어난다는 점은 진에어가 올해 실적을 내는 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대형기 탑승률이 떨어질 경우 올해 수익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진에어는 올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240억 원, 영업이익 114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실적추정치보다 매출은 16.1%, 영업이익은 18.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