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해 케이블TV회사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4일 “최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가능성을 비롯해 이통사의 케이블TV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며 “SK텔레콤도 정권교체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바뀐 만큼 케이블TV 인수에 다시 나설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현재 케이블TV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블TV 3위 사업자 딜라이브가 최근 매각을 위해 여러 회사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있는데 이 가운데 SK텔레콤의 유료방송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2016년 CJ헬로를 인수하려다 공정위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공정위는 유료방송시장 구획을 ‘전국’으로 나누지 않고 각 ‘지역(권역)’별로 나눠 경쟁상황을 평가했다. 공정위는 SK텔레콤이 CJ헬로를 인수하면 CJ헬로의 23개 방송지역 가운데 21개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1위가 된다며 인수합병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가 바뀐 만큼 공정위가 과거와 다른 판단을 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최근 경쟁상황평가 기준을 ‘지역’에서 ‘전국’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지역이 아닌 전국을 기준으로 경쟁상황을 평가하면 SK텔레콤은 CJ헬로를 인수하더라도 유료방송업계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되지 않는다.
케이블TV회사의 가격이 과거보다 하락한 점도 케이블TV회사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수 요인으로 꼽힌다. 딜라이브의 경우 과거 2~3조 원의 인수가격을 부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1조 원대에서 매각가격이 형성될 것이란 말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CJ헬로, 현대HCN 등도 주가 하락으로 기업가치가 과거보다 많이 하락했다”며 “올해 상반기부터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사의 케이블TV 인수합병이 급박한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