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화장품사업은 올해 계속 성장하겠지만 음료와 생활용품사업의 경우 성장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LG생활건강은 고급화장품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음료와 생활용품사업의 경우 단기적으로 성장을 이끌 요인을 찾기 어려워 불확실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7665억 원, 영업이익 1조42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7.9%, 영업이익은 12% 늘어나는 것이다.
박신애 KB투자증권 연구원도 “LG생활건강 생활용품사업은 올해 경쟁이 심화하고 음료부문은 원가 상승의 위협을 받을 것”이라며 “지난해 사드보복 이슈에도 좋은 실적을 낸 데 따른 기저 부담도 있다”고 내다봤다.
화장품사업은 올해 한국과 중국 관계의 개선 분위기 덕에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서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지속적 화장품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며 “올해 매장 수 확대와 온라인 공략에 힘입어 ‘후’ ‘숨’ 등 고급브랜드 고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파악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중국사업 영업환경이 개선되면서 화장품이 이끄는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아시아 전체로 영역이 늘어나고 화장품 수익성이 좋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홍콩과 대만법인을 중심으로 아시아시장을 확대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음료와 생활용품사업은 비용부담이 늘어나는 점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 생활용품사업은 고정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이고 음료부문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실적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생활건강 주가의 전망은 엇갈렸다.
KB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142만 원, 132만 원으로 기존보다 내렸다. 반면 키움증권, KTB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149만 원, 123만 원으로 올렸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2705억 원, 영업이익 9303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5.6%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