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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
한국전력이 나주 시대를 연다.
한전 나주 사옥이 다음달부터 문을 연다.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28년 동안의 서울 삼성동 시대를 마감하고 나주로 본사를 옮기게 됐다.
한전은 나주로 본사를 옮기는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고 12월 1일부터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 신사옥에서 새롭게 업무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전 기념식은 12월 중순에 지역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한전의 삼성동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한전은 1986년부터 지금까지 28년 동안 삼성동 본사에서 업무를 해왔다.
한전의 나주 이전은 인력 규모 등을 감안할 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다. 나주로 옮겨가는 본사 인력만 1531명이다.
한전은 자산규모와 매출 기준으로 호남에서 가장 큰 기업이 된다.
한전은 지난 7일부터 30일까지 네 번에 나눠 총 23일 동안 본사를 이전했다. 5톤 트럭 835대가 동원됐다. 이사비용만 94억 원이 들었다.
한전은 특히 주요설비의 안전한 이송에 많은 신경을 썼다. 송변전 제어시스템과 내부 포털시스템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와 관련된 서버 1228대를 나주로 옮기기 위해 충격흡수 장치를 탑재한 무진동 차량 30대를 동원했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충격에 민감한 장비들을 옮기기 위해 주말과 밤에 여러 차례의 모의훈련을 했다”며 “실제 운송할 때 이동 구간별로 관할 경찰청과 고속도로 순찰대의 호위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전 나주 신사옥은 지하 2층과 지상 31층으로 건설됐는데 6750kW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 생산형 빌딩이다. 한전은 이를 통해 연간 2300만kWh의 전력을 생산해 에너지 자급률을 42%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전은 최고층인 31층 스카이라운지와 지상 1층의 디지털 도서관 및 1천석 규모의 강당, 신재생에너지 전시시설 등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한다.
조환익 사장은 나주 이전을 계기로 그동안 있었던 부정부패나 부적절한 관행 등을 모두 버리고 한전을 세계 전력시장을 선도하는 초우량 공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한 곳에서 고인 물처럼 썩어져 가던 것과 적폐된 관행, 벗어나지 못하던 고정관념 등 버릴 것을 과감히 버리고 새롭게 출발하자”고 말했다.
조 사장은 “한전은 나주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상생을 통해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 태어날 것”이라며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하고 광주전남 지역경제에 활력을 제공하는 한편 혁신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광주전남권에 전력산업에 특화된 창조경제 혁신구역인 ‘빛가람 에너지밸리(Energy Valley)’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나주로 함께 이전하는 한전KPS와 한전KDN 등 자회사 등과 산학연 연구개발 분야에 연간 100억 원 이상 투자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마이크로그리드, 전기차 등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한전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에너지 관련 기업 100개를 유치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 제품개발에서 해외수출까지 이어지는 협력기업 상생모델을 구현할 계획을 세웠다.
한전은 빛가람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기관을 대상으로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해 2020년까지 에너지 이용효율을 10%까지 높이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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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 나주 본사 사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