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과 CJE&M이 인수합병을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CJ오쇼핑과 CJE&M은 새로운 유통생태계 조성을 위한 퍼즐을 완성했다”며 “세계적으로 플랫폼과 콘텐츠의 수직계열화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이번 합병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와 김성수 CJE&M 대표. |
두 회사는 합병을 통해 몸집이 커진 만큼 세계적 미디어회사와 어깨를 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세계 미디어시장은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등 격동하고 있다”며 “CJ오쇼핑과 CJE&M은 디즈니, 넷플릭스, 아마존 등 콘텐츠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글로벌 회사들과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E&M은 재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CJE&M은 해외진출을 목표로 하는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파악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 1~2천억 원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 가능성이 나오는 CJ헬로 지분 54%와 삼성생명 지분 0.5%를 합치면 약 5천억~6천억 원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CJE&M은 CJ오쇼핑의 현금자산을 활용해 앞으로 드라마 콘텐츠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합병회사의 홈쇼핑사업부가 계속해서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CJ오쇼핑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양지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홈쇼핑업계에서 유튜브, 아프리카TV, 페이스북 등 새로운 미디어를 통한 커머스가 확산되고 있다”며 “CJ오쇼핑은 이런 채널에서 젊은층을 공략하는 데 CJE&M의 콘텐츠 제작능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인수합병 시너지 효과를 구체적으로 측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와 커머스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는 긍정적이다”면서도 “각각 다른 사업을 하던 두 회사가 낼 수 있는 시너지가 구체적 수치로는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