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회사인 KMW와 에이스테크놀로지 등이 통신사들의 5G 설비투자 시점이 앞당겨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한국과 미국에서 5G 조기 상용화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통신사들의 5G 설비투자 일정이 앞당겨져 5G 관련한 회사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덕용 KMW 회장(왼쪽)과 구관영 에이스테크놀로지 회장. |
정부는 2018년 상반기에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하고 2019년 3월에 5G를 상용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동통신 표준화 기구인 3GPP가 제시한 5G 상용화 시점은 2020년이지만 일정을 1년 정도 앞당긴 것이다.
미국 1위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2위인 AT&T는 2018년 하반기에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겠다고 나섰다. 버라이즌은 지난해부터 미국 11개 도시에서 5G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
통신사들의 5G 설비투자가 앞당겨지면서 KMW와 에이스테크놀로지와 같은 기지국 장비회사들은 이르면 올해부터 5G와 관련한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MW와 에이스테크놀로지는 무선주파수(RF) 장비부품을 개발하는 중견 통신장비회사로 기지국 안테나, 모바일 안테나, 중계기 등을 생산한다.
5G 기지국에는 ‘매시브 다중안테나’ 기술이 적용돼 LTE보다 훨씬 많은 안테나가 필요하다. 매시브 다중안테나는 기지국에 수백 개 이상의 안테나를 장착해 전송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송신 전력을 낮추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현재는 기지국에 안테나가 최대 4개 필요하다면 5G 시대에는 안테나 수가 100개 넘게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5G 시대를 맞이해 가장 크게 변화하는 것은 안테나 분야”라며 “5G 안테나가 소형으로 만들어져 개당 안테나 가격이 낮아지더라도 기지국안테나 시장은 현재보다 최소 10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