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 인수 후보가 10여 곳으로 추려졌다. 예비입찰에 20여 곳의 인수후보가 몰리면서 KT렌탈 인수전은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롯데는 예비입찰 막판까지 참여가 불투명했지만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됐다. 인수적격후보로 함께 선정된 오릭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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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GS리테일은 KT렌탈을 인수해 렌터카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했지만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되지 못했다.
27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KT렌탈과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26일 KT렌탈 예비입찰에 참여한 20여 곳의 인수후보 가운데 10여 곳을 인수적격후보로 선정하고 이들에게 통보했다.
SK네트웍스, 롯데, 한국타이어, SFA, 효성, 오릭스 등 국내외 대기업과 MBK파트너스,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국내 사모펀드들이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후보들은 대부분 7천억~8천억 원대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9천억 원대의 가격을 제시한 인수후보도 1곳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렌탈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된 기업들은 앞으로 7주 동안 실사작업에 착수한다. KT렌탈 본입찰은 내년 초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 막차 탄 롯데, 오릭스와 손잡나
롯데는 인수적격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인수자문사를 선정하지 않았다. 롯데가 KT렌탈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구체적 움직임이 없어 예비입찰 막판까지 참여가 불투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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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는 렌터카사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금융 계열사와 시너지를 노리고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KT렌탈을 손에 넣은 뒤 롯데캐피탈,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과 연계한 렌터카 할부 및 자동차보험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 계열사의 두터운 고객망을 마케팅 활동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롯데는 일본계 금융그룹인 오릭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강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릭스는 풍부한 자금동원능력이 있고 일본에서 자동차 리스와 렌터카사업도 하고 있다. 롯데와 오릭스는 이미 현대로지스틱스 인수전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성공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GS리테일, 신성장동력사업 발굴 무산
인수전 참여 결정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던 GS는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되지 못했다. GS리테일도 롯데와 마찬가지로 인수자문사를 선정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예비입찰 결과는 달랐다.
GS그룹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KT렌탈 인수에 나섰다. 그룹 주력인 유통사업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렌터카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했다.
GS그룹은 애초 GS홈쇼핑을 통해 KT렌탈 인수전에 참여하려다 이 계획을 접었다. 대신 GS리테일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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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연수 GS리테일 사장 |
GS홈쇼핑이 인수를 철회한 것은 KT렌탈을 인수했을 때 사업적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금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GS홈쇼핑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올해 6말 기준으로 2377억 원이다. KT렌탈의 시장 예상가는 6천억 원 가량이다. 인수경쟁이 과열될 경우 KT렌탈 몸값이 1조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GS리테일도 결국 KT렌탈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GS리테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776억 원으로 GS홈쇼핑보다 적었다. GS리테일이 예비입찰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낮은 가격을 제시해 인수적격후보에 선정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GS리테일은 최근 슈퍼사업 부진으로 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조71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98억 원으로 5.6% 감소했다.
GS리테일은 신성장동력사업 발굴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는 올해 7월 도넛 프랜차이즈인 미스터도넛사업에서 손을 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