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자체 비용절감 방안을 조속히 이행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이 납득할 수준의 자구안을 내놓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과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
금호타이어는 10일 “9일 채권단으로부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구노력을 조속히 이행하라는 요청을 뼈대로 하는 공문을 접수했다”며 “공문에 따라 채권단에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자구안을 내놓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공문을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고통분담과 금호타이어 자구노력을 전제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충분하고 합당한 수준의 자구노력이 먼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어떤 방안으로도 금호타이어 경영을 정상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의 지원과 협조를 얻기 위해 희망퇴직이나 임금조정 등을 통해 1483억 원을 절감하겠다는 자체 비용절감 방안을 마련해 노조를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에 채권단에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금호타이어는 조직 축소와 임원 감축, 일반직 희망퇴직 등 방안을 실시했으며 해외 영업망 정비, 특수관계자와 거래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미 연간 525억 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했다.
금호타이어는 “회사가 유동성 위기와 차입금 상환 부담, 적자 지속 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채권단과 시장 신뢰를 얻어 구조조정을 피하기 위해 노동조합 등 모든 구성원의 희생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2월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고 올해 1월 정기상여를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노조 집행부가 투쟁과 파업을 통해 구조조정과 고통분담을 피할 방법만 찾고 있다”며 “노조가 10일부터 근무조별 파업과 24일 상경 총파업을 예고한 만큼 회사 생존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채권단과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회사와 지속적으로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구조조정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회사는 8일 중단된 교섭을 재개할 것을 노조에 요청한 뒤 노조와 실무접촉을 하고 있다. 노사는 11일 본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