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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 모습 |
신세계그룹의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침체로 이마트 등이 부진한 가운데 얻은 성과라 더욱 눈에 띈다.
이마트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거둔 1월부터 11월24일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마트의 경우 1월부터 11월24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줄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매입액) 역시 7만2천 원으로 이마트의 4만8천 원보다 1.5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원인으로 기존 할인점보다 3~10% 정도 저렴한 가격과 상품군별 최대 80%의 비중을 차지하는 수입상품을 꼽았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이마트의 10분의 1 수준인 약 4천여 개의 상품을 판다. 각 상품군별로 1~2위의 핵심상품만을 대량 매입해 판매하고 있다. 취급하는 제품의 종류는 줄이되 많은 수량을 공급받아 공급단가를 낮추고 소비자가격도 낮출 수 있다.
또 매장 인테리어나 진열 등을 최소화해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다른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수입상품이 많다는 점도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강점으로 꼽힌다. 의류는 전체의 50%, 완구는 80%가 수입상품이다.
또 대용량만 구입이 가능한 기존 창고형 할인매장과 달리 소비자들이 1.8~2.5회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을 포장 기준으로 삼아 판매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2009년부터 공식석상에서 “창고형 할인매장 진출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뒤 기존 이마트 중 수익을 내지 못하는 매장을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바꿔 2010년 첫 매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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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현재 국내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모두 9곳이다. 이 가운데 5개 매장은 기존 이마트 매장을 트레이더스로 전환해 개점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신세계그룹의 두번째 창고형 할인매장이다.
신세계그룹은 20년 전 미국 ‘프라이스’와 기술제휴를 통해 1994년 창고형 할인매장 '프라이스클럽'을 운영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때 신세계그룹의 부채비율이 높아지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프라이스클럽을 미국 프라이스에 넘겼다.
이 때 넘어간 프라이스클럽은 현재 코스트코로 바뀌어 운영되고 있다. 프라이스가 코스트코와 합병하면서 프라이스클럽 매장이 코스트코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과거 프라이스클럽을 운영할 때 회원제로 운영했으나 트레이더스는 비회원제를 선택했다. 후발주자로서 코스트코 고객의 발걸음을 트레이더스로 돌리려면 방문과 구매에 제한이 없는 비회원제가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마트가 창고형 할인매장을 만든 것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만으로 더이상 승부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마트와 대형마트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과 의무휴업 등 정부의 영업규제 강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전국 각지에 이미 대형마트가 들어설 정도로 경쟁이 심화했다.
현재 국내의 창고형 할인매장은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마트의 빅마켓이 있다.
세계 최대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는 1998년 국내에 진출해 10년 이상 독점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2010년, 롯데마트 빅마켓이 2012년 뛰어들어 코스트코를 추격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