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이 항암제 개발업체 제넥신에 지분투자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넥신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신라젠이 제넥신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신라젠의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과 병용치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말이 나온다.
▲ 문은상 신라젠 대표(왼쪽)과 성영철 제넥신 회장. |
5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지난해 말 제넥신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제넥신은 보유하고 있는 지속형 기술 ‘하이브리드FC’를 인터루킨-7에 적용해 하이루킨을 개발하고 있다.
인터루킨-7은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체나 암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의 발달과 증식에 관여하는 단백질인데 체내 반감기가 워낙 짧아 그동안 치료제로 개발되지 못했다.
인터루킨-7에 지속형 기술이 적용된 하이루킨은 인체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하고 수를 늘려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넥신은 지난해 12월 ‘하이루킨’을 중국 바이오기업 아이맙(I-Mab)에 약 6천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제넥신은 미국에서도 하이루킨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루킨 미국 임상1상은 제넥신의 미국 계열사인 ‘네오이뮨텍’이 진행하고 있다.
제넥신은 하이루킨 임상1상 시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신라젠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하이루킨과 펙사벡의 병용치료도 임상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신라젠이 개발하고 있는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은 최근 다른 항암제와 병용치료 임상이 확대되고 있다.
펙사벡 같은 항암바이러스 치료제와 면역항암제를 병용투여를 하면 암 완치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계 의학계에서 병용투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펙사벡은 미국 리제네론 등과 신장암 치료를 위한 병용투여 임상1상을 하고 있으며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CI)와 대장암 치료 관련 임상1상을 시작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넥신의 하이루킨 개발은 초기단계라 펙사벡과 병용투여 임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