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이 속속 하향조정되고 있다.
외국 금융회사가 보는 내년 경제성장률은 최근 들어 3%대 후반에서 3%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는 세월호 참사 직후보다 더 떨어졌다.
|
|
|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성공하면 4% 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34곳의 금융회사가 예상한 내년 우리나라 GDP성장률은 3.6%다. 5월 중순 이후 성장 전망치는 3.8%였으나 최근 하향조정됐다.
정부 목표치인 4% 성장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한국은행(3.9%)과 산업연구원(3.7%) 전망치보다도 낮다.
로널드 만 HSBC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엔저로 일본과 수출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의 영향은 사라졌으나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HSBC는 무디스와 함께 내년 성장률을 3.1%로 다소 낮게 예상했다. 기존 3.7%에서 0.6%포인트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외국 금융회사 중 가장 낮은 성장률 전망을 내놓은 곳은 BNP파리바와 UBS로 3.0%를 간신히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OECD도 25일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 내년 GDP성장률을 3.8%로 발표했다. OECD는 성장률을 5월 발표한 4.2%보다 0.4%포인트 내렸다.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 부정적 목소리가 커진 것은 세월호 참사와 무관하게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으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9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5월 세월호 참사 직후 소비자심리지수 105를 밑돌았다.
그러나 정부는 내년 4%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나타내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주 국가경쟁력 강화포럼에 참석해 “‘근혜노믹스’ 경제개혁 3개년 계획이 성공하면 4% 성장이 가능하다”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과제를 이행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의 미래가 달렸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경제 개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최 부총리는 “여러 정책을 펴고 있지만 경제회복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