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이 온라인커머스 플랫폼 ‘11번가’의 자체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매각이 추진되기도 했지만 온라인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쪽으로 방침이 결정됐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지난해 거래액은 연간 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보다 20%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SK플래닛은 지난해부터 11번가 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11번가는 지난해 신선식품의 새벽배송, 비디오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비디오커머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며 성장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11월 ‘십일절 페스티벌’을 통해 11일 동안 거래액 4400억 원을 내기도 했다.
올해는 마트상품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쓴다.
마트상품은 ‘식품’을 비롯해 생활용품, 유아용품 등을 말한다. 최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주로 판매하던 제품들의 온라인 구매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11번가 마트제품 거래액은 최근 3년 동안 68% 성장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직접 마트를 방문해 구입하기보다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SK플래닛은 11번가에 투자를 늘려 온라인플랫폼으로 키울 방침을 세웠다.
온라인플랫폼 구축은 단기적 수익 창출보다 장기투자의 성격이 짙지만 다양한 사업과 접목할 경우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차세대 IT기술 역량을 키우고 있는 만큼 11번가와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도 있다.
이인찬 대표가 지난해 12월 SK플래닛을 맡았는데 이 대표는 마케팅 전략가로 평가되는 만큼 비용효율적 마케팅을 펼쳐 11번가 경쟁력 확보에 힘쓰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11번가는 그동안 과도한 마케팅비용 지출로 적자폭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은 2016년 영업적자 3652억 원을 냈다. 지난해 적자 폭은 2372억 원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SK플레닛 적자폭이 1045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속도대로라면 2019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