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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네이버가 동영상 콘텐츠 확보를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방송사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했다. 차별화된 동영상 콘텐츠를 내놓기 위해 웹드라마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가 동영상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는 것은 유튜브 때문이다. 코리안클릭의 조사를 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유튜브는 PC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시장에서 점유율 79.9%로 절대 강자다. 네이버의 TV캐스트는 1~2% 수준에 그친다.
모바일 동영상 스트리밍시장도 유튜브가 50.3%를 점유하고 있다.
문제는 모바일에서 동영상 이용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3G보다 빠른 LTE 이동통신 보급률이 60%로 확대되면서 모바일 이용자들이 글이나 이미지 위주의 콘텐츠 소비에서 동영상 소비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모바일 트래픽 가운데 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64%에서 2017년 7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에서 동영상 콘텐츠시장을 유튜브에게 내주면 모바일에서 네이버의 위상이 PC온라인에 비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코리안클릭의 조사를 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유튜브 앱의 월간 순이용자는 1893만 명으로 네이버 앱의 전체 순이용자 1745만 명 보다 앞섰다.
◆ 네이버, 방송사에 광고수익 90% 내줘
네이버는 자체 동영상 플랫폼인 ‘TV캐스트’의 공간 일부를 지상파와 종편 등 7개 방송사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방송사들은 실제 방송이 나간 뒤 24시간 이내에 TV캐스트에 5분 단위로 짤막한 동영상을 올린다. 방송사들은 재생중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광고수익 90%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이용자들은 인기 드라마나 예능 등 대부분의 TV 프로그램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이미 유튜브와 다음팟에서 일부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스마트미디어렙(SMR)에 TV캐스트의 광고영업권을 내줬다. 스마트미디어렙은 SBS와 MBC가 합작해 만든 온라인 모바일 광고대행사다.
이들에게 사실상 사업의 주도권이라 할 수 있는 광고영업 권한을 완전히 맡긴 셈이다. 네이버가 이 역할을 포기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네이버는 절박하게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하려고 한다.
이은우 스마트미디어렙 공동대표는 “백화점을 예로 들면 주문자상표부착(OEM)으로 납품만하다가 이제 직접 매대를 만들어 장사하고 백화점에 장소사용료만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미디어렙에게 동영상 콘텐츠 계약을 위탁한 방송사는 MBC, SBS와 채널A, JTBC, MBN, TV조선 그리고 CJE&M이다. 네이버와 이미 개별 계약을 맺은 KBS와 EBS는 빠졌다. 플랫폼 전략보다 수신료 인상을 노리고 있는 공영방송이라는 점도 제외요인이 됐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까지 TV캐스트 안에 이번 계약을 맺은 방송사들이 입점할 ‘브랜드관’을 구축하기로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동영상 콘텐츠 소비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유튜브의 점유율이 90%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왔다”며 “당장의 이익보다 콘텐츠를 다량으로 보유한 방송사들과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 웹드라마 공격적으로 선보여
네이버는 웹드라마를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웹드라마는 PC인터넷이나 모바일로 볼 수 있도록 짧게 3분, 길게 30분 정도로 비교적 짤막한 구성을 특징으로 하는 드라마를 말한다. 출퇴근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에 부담없이 볼 수 있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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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가 지상파 최초로 내놓은 웹드라마 '간서치열전' 포스터 |
네이버는 다양한 웹드라마를 서비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모두 15개의 웹드라마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만 '최고의 미래' '꿈꾸는 사장님' 등을 추가로 공개했다.
네이버는 올해까지 모두 20여 개 웹드라마를 선보이기로 했다. 또 처음으로 밤 12시를 웹드라마 시간대로 설정해 순차적으로 영상을 내놓는 실험을 했다.
네이버의 웹드라마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네이버 웹드라마 ‘후유증’은 지난 1월 공개된 지 6개월 만에 누적 조회 수 37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 2일 공개된 ‘연애세포’의 조회는 하루만에 44만 건을 넘어섰다.
네이버는 10월13일부터 KBS 드라마스페셜 ‘간서치열전’을 웹드라마로 선보이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70분 분량 가운데 55분 분량을 10분씩 웹드라마로 만들어 매일 TV캐스트로 먼저 보여준 뒤 방송에서 본방이 나간 직후 마지막 분량을 올리는 방식이었다. ‘간서치열전’은 하루만에 조회수 100만 건을 기록하며 웹드라마 최고 기록을 세웠다.
네이버는 동영상서비스인 'TV캐스트'에 지난해부터 웹드라마 전용 채널을 마련했다. 이용자들이 더욱 쉽게 웹드라마를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네이버 장준기 동영상셀장은 “웹드라마가 이용자와 창작자들의 관심을 얻어 작품성을 인정받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좋은 웹드라마 콘텐츠를 소개하고 차별화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웹드라마가 웹툰처럼 ‘공짜 서비스’에 머물지 않고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네이버는 웹드라마 ‘연애세포’의 경우 국내 최초로 유료화를 시도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10분 안팎 웹드라마 5~6개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제작비는 1억~4억 원 정도다. 웹드라마의 경우 간접광고(PPL)로 제작비용을 마련한 뒤 네이버 TV캐스트 등에서 붙는 동영상광고 수익배분, 해외 콘텐츠 판매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