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예금 등 가계의 금융자산 증가율이 지금껏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24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가계금융 복지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가구의 평균 금융자산은 9784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5% 늘어났다.
▲ 2017년 가계의 평균 자산. 괄호는 중앙값. <통계청> |
가구의 평균 금융자산 증가율은 2012년 통계를 편성한 이래로 가장 낮았다.
지난 4년 동안 가구의 금융자산 증가율을 살펴보면 2013년은 8.5%, 2014년은 2.1%, 2015년은 3.1%, 2016년은 3.8%였다.
금융자산은 예금과 적금, 펀드, 주식, 채권 등 저축액과 전·월세 보증금으로 구성된다.
올해 가구의 평균 저축액은 7283만 원, 전·월세 보증금은 2501만 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과 비교해 저축액은 1.3%, 전·월세 보증금은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융자산의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저금리에 따라 이자가 소폭 붙는 저축을 줄이고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내 집 장만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15년 3월 1.75%로 내려가 1%대로 진입했고 지난해 6월 1.25%로 가장 낮았다.
부동산과 거주주택 등 가구의 평균 실물자산은 2억838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5.1% 늘어났다.
통계청은 거주주택의 증가율(8.1%)이 실물자산 증가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인구에서 거주주택 보유가구의 비율은 60.7%로 지난해보다 1.1%포인트 늘었다.
통계청은 금융감독원·한국은행과 공동으로 전국의 2만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실시하고 이번에 결과를 발표했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1~2.5%포인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