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훈 하나생명 사장이 연임할 수 있을까?
권 사장이 취임한 뒤 하나생명의 실적이 계속 부진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점쳐지는 상황 속에서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권 사장이 한 번 더 임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권 사장이 2016년 3월 취임한 뒤 줄곧 하나생명의 실적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권 사장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하나생명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누적 순이익 11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다.2016년 3분기에 누적 순이익 139억 원을, 2015년 3분기에는 222억 원을 올렸다.
권 사장은 35년 동안 은행에서 일해 ‘정통 은행맨’으로 불렸는데 보험사 대표에 올랐을 당시 보험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뜻밖의 인사라는 지적이 많았다.
권 사장이 해외사업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하기에 최근 2년 동안 보험업황이 좋지 않았다는 동정론도 나온다.
권 사장은 외환은행에서 외환·상품본부 본부장, 해외사업그룹 그룹장 등을 오랜 시간 동안 맡아왔고 외환은행과 옛 하나은행이 통합된 뒤에는 KEB하나은행 해외사업그룹 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 부사장 등으로 일한 ‘해외사업 전문가’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권 사장을 하나생명 대표로 선택하자 하나생명의 해외진출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중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캐나다 등 해외 영업점을 방문하는 길에 당시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 부사장이었던 권 사장과 자주 동행할 만큼 권 사장의 해외영업 역량을 신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나생명이 업계에서 시장점유율이 1%도 되지 않는 만큼 해외진출보다는 내실을 키우는 데 무게를 둬야 하는 단계라는 말도 나온다.
권 사장의 임기 만료와 맞물려
김정태 회장의 임기도 끝나는데
김정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권 사장 역시 한 번 더 임기를 이어갈 수도 있다.
권 사장은
김정태 회장의 신임을 받는 인사로 알려져 있는 만큼 하나금융그룹의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연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생명의 실적 부진이 그동안 저축성보험에 과하게 쏠려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한데 따른 불가피한 성장통이라는 평가도 나오는 만큼 권 사장에게 사업의 연속성 측면에서 기회가 더 주어질 수도 있다.
하나생명은 KEB하나은행의 창구를 통한 방카슈랑스 채널 매출 비중이 높아 저축성보험 상품의 비중 역시 높았다. 은행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연금 등 저축성보험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나생명은 보장성보험 비중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43.6%에 이른다. 지난해 6월 말에는 19%에 불과했다.
하나생명을 비롯한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새 국제회계기준 적용 아래 부채 부담이 커지는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줄이는데 힘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