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 성장세가 뚜렷하다.
차석용 부회장은 사드보복에도 중국 투자를 지속했는데 ‘고급화장품’을 앞세운 중국공략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 중국 상하이 빠바이반 백화점에 있는 LG생활건강 '후' 매장에서 고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
18일 LG생활건강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중국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LG생활건강 중국 화장품수출액은 11월 한 달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8% 늘어났다.
3분기 후, 숨 등 고급화장품의 중국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101% 성장했다.
차 부회장이 사드보복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에도 오히려 중국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친 데 따른 성과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중국에 브랜드 3개를 동시에 선보였다. 중국 사드보복 조치가 해소되기 전부터 준비해온 일이다.
LG생활건강은 10월 중국 고급백화점에 허브화장품 브랜드 빌리프, 기초화장품 브랜드 오휘, 색조화장품 브랜드 VDL 등을 동시에 내놨다. 세 브랜드 모두 ‘럭셔리화장품’으로 분류된다.
차 부회장은 ‘중국 럭셔리화장품시장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겠다’는 목표 아래 중국 화장품사업에 힘쓰고 있다. 사드보복으로 타격이 컸던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대신 북미와 유럽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한중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1일부터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 소비재의 수입관세를 기존 평균 17.3%에서 7.7%까지 낮추기로 결정했다. 색조화장품의 경우 매니큐어 등이 15%에서 5%로, 향수는 10%에서 5%로, 화장용 붓은 25%에서 8%로 각각 인하됐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최근 중국매출은 실적회복의 근거를 강력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화장품사업 전반에 걸친 사드보복의 그림자가 걷히고 있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사드보복에도 중국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왔다”며 “면세점 매출의 경우 한중관계 냉각에 따른 영향을 다소 받았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그동안 후, 숨 등 브랜드로 중국에서 ‘고급화장품’ 이미지를 쌓는 데 힘썼다.
LG생활건강은 2006년 가장 먼저 한방화장품 ‘후’로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 대도시 고급백화점을 중심으로 180여 개의 ‘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발효화장품 ‘숨’을 중국에 선보였는데 높은 효능을 기대하는 백화점 고객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중국 매장 수가 60개에 이른다.
차 부회장은 11월30일 재신임에 성공하며 13년째 LG생활건강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3분기 LG생활건강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사드보복에도 흔들리지 않은 ‘위기관리 능력’이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