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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자기관리에 철저해, 개방적 경영스타일 [2022년]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6-02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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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차석용은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적극적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음료, 생활용품, 화장품을 포트폴리오로 구축해 LG생활건강 대도약을 이뤄냈다.

중국 화장품사업이 위축되자 미국 등 해외 신시장 개척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1953년 6월9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으나 군복무를 마친 뒤 복학하지 않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미국 뉴욕주립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인디애나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다.

미국 P&G에 입사한 지 14년 만에 한국P&G 총괄사장이 됐다.

법정관리를 받고 있던 해태제과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돼 3년 동안 해태제과의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LG생활건강 대표이사로 선임돼 매출과 영업이익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차석용 매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작한 사업 모두 성공을 거뒀다.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으며 LG그룹뿐 아니라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의 최고경영자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의전을 멀리하고 직원과 소통에 힘쓰는 등 개방적 경영스타일을 중시한다.

경영활동의 공과


△17년 연속 실적 성장세 주춤 기로에
차석용은 LG생활건강을 17년 연속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중국 사업환경이 악화하면서 지속 성장이 불투명해졌다.

LG생활건강은 2021년 매출 8조915억 원, 영업이익 1조2896억 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3.1%와 5.6% 증가하며 신기록을 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모든 분야에서 실적을 개선했다.

그러나 2022년 1분기에는 상황이 달라져 연결기준 매출 1조6450억 원, 영업이익 1756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2021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9.2%, 영업이익은 52.6% 감소했다.

특히 화장품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9.6%와 72.9% 급감했다. ‘후’, ‘숨’, ‘오휘’, ‘CNP’ 등 중국 노출도가 높은 브랜드들이 역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에서 상하이 등 대도시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봉쇄조치에 들어가면서 LG생활건강을 비롯한 소비재 기업들이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최악의 상황이 전개됐던 영향으로 화장품사업 성장이 어려웠다”며 “생활용품과 음료사업이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며 중국사업 부진의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 실적이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5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악화로 중국 영업환경이 도전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상황에서도 일부 업체들의 경우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LG생활건강의 경쟁력 약화 가능성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단기간에 뚜렷한 회복이 나타날 유인이 없어 실적에 대한 보수적 추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인수합병으로 북미 화장품 사업 영향력 확대
차석용은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북미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22년 4월 미국 화장품 기업 크렘샵(The Crème Shop) 지분 65%를 1억2천만 달러(1485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크렘샵은 2012년 설립된 뒤 기초 및 색조화장품과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해왔다. 한국 화장품 유행을 현지화하는 역량이 뛰어나고 오프라인 소매 채널 경쟁력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크렘샵 인수 이전에도 여러 화장품 관련 기업을 사들였다.

2021년 8월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폭스를 보유한 기업 보인카의 지분 56%를 1억 달러(1170억 원)에 확보했다.

앞서 2020년 2월에는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약국(더마)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을 1900억 원에 인수했다.

2019년 4월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서버러스와 북미 화장품 기업 뉴에이본 지분 100%를 1억2500만 달러(145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G생활건강은 인수합병한 기업들의 주력 제품과 현지 마케팅 역량을 역량을 활용해 북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Who Is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 LG생활건강 실적.
△디지털 뷰티사업 추진
차석용은 디지털 기술 기반의 미용기기를 활용해 젊은 세대의 맞춤형 경험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미국 헤어케어 전문기업 파루크시스템즈와 함께 개발한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 ‘LG CHI 컬러마스터’를 2022년 2월 미국시장에 선보였다.

LG CHI 컬러마스터는 고객이 원하는 색상의 염모제를 만들어준다. 고객은 증강현실을 통해 염모제 사용 후 바뀔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등 북미 전역과 유럽 등으로 LG CHI 컬러마스터를 진출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2년 1월에는 미니 타투 프린터 ‘프린틀리’를 공개했다.

프린틀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입력된 그림을 사용자의 피부에 그려주는 휴대용 전자기기다. LG생활건강이 자체 개발한 식물성 잉크를 적용해 유해성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기존에 인수한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폭스의 유통 채널을 통해 2022년 4분기부터 프린틀리를 판매하기로 했다. 이후 국내에서도 판매에 들어가는 것으로 예정됐다.

△한방화장품 브랜드 후 연매출 3조 규모로 성장
LG생활건강은 고급 한방화장품 브랜드 후를 기반으로 화장품 사업 규모를 키웠다.

후는 2003년 처음으로 출범했다. 이후 2005년 차석용 체제가 들어선 뒤 중국 등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

후의 매출은 2016년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은 뒤 2018년 2조 원을 달성했다.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단일 브랜드 연매출 2조 원을 넘은 것이다.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후가 인기를 모으자 후 매장을 백화점을 포함해 200개 이상 운영하기도 했다.

후의 매출 확대는 LG생활건강이 2018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서는 데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후는 2021년까지 4년 연속 연매출 2조 원대를 달성했다. 특히 2021년 연매출은 2조9천억 원으로 3조 원에 육박했다.

후는 이처럼 막대한 매출을 내는 만큼 LG생활건강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21년 화장품사업으로 매출 4조4400억 원을 거뒀다. 이 가운데 LG생활건강의 다른 고급화장품 브랜드인 '숨'과 '오휘' 매출은 각각 2900억 원과 1800억 원에 그쳤다.

△중국 공장 매각으로 사업 효율화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비주력 생산시설을 매각해 사업 효율성을 높였다.

2021년 5월 중국 항저우 화장품 공장을 현지 기업에 약 180억 원에 매각했다.

해당 공장은 1995년 설립돼 중국 현지 판매용 클렌징 제품을 생산했는데 시설이 노후해 생산 수량과 품목이 적고 점차 가동률이 낮아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항저우 공장을 매각하면서 베이징 공장에서 생활용품, 광저우 공장에서 화장품을 맡는 방식으로 중국 생산체제를 개편했다.

차석용은 대표이사 취임 첫해인 2005년 상하이 판매법인을 출범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중국사업을 꾸준히 키워왔다. 2007년에는 더페이스샵이 중국에 진출했고 숨, 오휘, VDL, 빌리프 등도 차례로 중국시장에 상륙했다. 2019년에는 더페이스샵이 광저우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선 뒤에는 중국 사업을 효율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후와 숨 등 고급 브랜드 매장은 늘린 반면 중저가 브랜드인 더페이스샵과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은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 채널을 강화했다.

△가맹점, 협력회사와 상생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상생경영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2021년 1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화장품 가맹점주 지원에 나섰다. 네이처컬렉션과 더페이스샵 브랜드 가맹점 460곳에 한 달치 임대료의 50%를 지원했다.

2020년 3월과 7월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네이처컬렉션과 더페이스샵 등 브랜드 가맹점 500여 곳에 월세의 50%를 감면해 줬다.

2020년 4월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금난을 겪는 협력회사에 830억 원을 지원했다. 매달 3차례 지급하는 물품 및 용역 대금을 4월 한 달 동안 조기에 지급하는 데 730억 원, 상생협력펀드를 조기에 집행하는 데 100억 원을 지출했다.

LG생활건강은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위해 2019년 6월7일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의 공식 온라인몰에서 화장품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2020년 7월 네이처컬렉션과 더페이스샵 통합 온라인몰을 선보이며 온라인몰 매출을 가맹점 몫으로 돌릴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LG생활건강의 상생 노력은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하는 동반성장지수에서 2021년 기준으로 7년 연속 최고 등급인 ‘최우수’를 받았다. 화장품·생활용품 업계에서 7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LG생활건강이 유일하다.

△자회사 합병해 효율성 증대
LG생활건강 이사회는 2020년 7월 더페이스샵, 씨앤피코스메틱스, 케이앤아이 등 자회사 3곳을 LG생활건강으로 합병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같은 해 11월 말 자회사 3곳 흡수합병 작업을 마무리했다.

자회사 합병은 의사결정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복사업을 통합운영해 시너지를 거두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더페이스샵을 흡수합병함으로써 헬스앤뷰티(H&B) 브랜드 매장 확대에 속도가 나고 씨앤피코스메틱스의 더마화장품(약국화장품) 제품군을 앞세워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다양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헤어제품 전문기업인 캐이엔아이는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사업 다양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1월에는 화장품용 원료 자회사 오비엠랩의 흡수합병이 결정됐다. 원료 확보의 안정성과 처방 성분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인수합병을 통한 일본시장 진출
차석용은 일본에서 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을 키우기 위해 2012년 긴자스테파니, 2013년 에버라이프를 인수하며 일본 내 사업기반을 다져왔다.

LG생활건강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자회사 긴자스테파니를 통해 2018년 4월 화장품회사 에이본일본 지분 100%를 105억 엔(1050억 원)에 인수했다.

미국 브랜드인 에이본은 일본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는 일본시장에서 매출 순위 21위로 랑콤(27위), 에스티로더(41위) 등의 글로벌 브랜드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11월에는 긴자스테파니를 통해 화장품업체 에바메루홀딩스 지분 100%를 146억 원에 취득했다.

화장품업계는 일본 화장품시장에 해외 화장품 기업이 진입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보고 있다. 일본 소비자는 일본 화장품 브랜드를 선호하고 일본 유통사와 제조사는 일본 기업과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일본시장의 이런 특성을 고려해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통신판매 채널에 우선적으로 진입했다. 최근에는 홈쇼핑을 통해 쿠션파운데이션 같은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에버라이프와 긴자스테파니의 쿠션파운데이션은 2021년 일본에서 각각 판매 1위와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공적 기업 인수합병 통해 LG생활건강 성장 이끌어
차석용은 LG생활건강에서 여러 차례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LG생활건강은 차석용 대표가 취임하기 전까지는 치약과 비누, 세제 등 생활용품의 사업 비중이 70%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LG생활건강은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하며 음료사업에 진출한 뒤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한국음료, 2011년 해태음료를 차례로 인수하며 음료시장에서 확실한 기반을 다졌다. 영진약품의 드링크 사업 부문도 인수해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화장품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 더페이스샵을 인수했고, 색조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바이올렛드림도 인수했다. 이후 일본의 화장품회사 긴자 스테파니 코스메틱스과 건강기능식품 통신판매업체 에버라이프를 인수했고 캐나다 보디용품 업체 프루츠패션도 사들였다.

2014년 화장품에 피부과학 기술을 접목하는 더마화장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피부과학 화장품업체 CNP코스메틱스를 사들였고 2015년 색조 화장품업체 제니스를 인수했다.

2016년 11월 글로벌기업 존슨앤존슨의 구강케어 브랜드 리치의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사업권도 인수했다.

그 뒤 2017년 피부외용제 전문기업 태극제약, 2018년 일본 화장품회사 에이본일본, 2019년 치약 브랜드 루치펠로코리아 및 미국 화장품기업 뉴에이본의 인수가 차례대로 이뤄졌다. 2020년에는 색조화장품 브랜드 로아코리아가 LG생활건강에 합류했다.

△LG생활건강 대표 취임 후 실적 대폭 늘려
LG생활건강은 차석용의 대표 부임 이후 실적이 급증하고 주가도 크게 올랐다. '차석용 효과', '차석용 매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차석용의 대표 선임이 결정된 해인 2004년 LG생활건강은 매출 9526억 원, 영업이익 544억 원을 냈다. 이후 2021년까지 17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면서 매출은 8조 원대, 영업이익은 1조2천억 원대로 급증했다.

LG생활건강의 실적 개선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2004년 2만8천 원대였던 LG생활건강 주가는 차석용 취임 3년 만에 20만 원대로 올랐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등 악재에도 2021년 7월1일 역대 최고가 178만4천 원을 보였다.

그 뒤로는 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이 약세를 보이면서 주가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5월23일 종가 기준 70만3천 원으로 내려갔다.

△해태제과 흑자전환 이끌어
차석용은 2001년 10월 해태제과에 사장으로 영입됐다.

해태제과는 1997년 부도를 낸 뒤 외국의 투자 컨소시엄에 인수된 상태였는데 차석용이 사장을 맡아 1년 만에 회사를 흑자로 돌려놨다.

차석용은 해태제과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2002년 8월부터 실적을 기반으로 하는 완전연봉제를 실시하고 과장, 차장 등의 호칭을 없애는 등 대대적 개혁에 나섰다. '호두마루' 등 신제품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해태제과의 3년 연속 고성장을 이끌었다.

보수적인 식품업계에서 최초로 주5일제와 스톡옵션을 도입하는 등 경영혁신을 주도했다. 또 의사결정 과정을 대폭 줄이고 보고서를 한 장으로만 작성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2년 3월28일 열린 LG생활건강 제21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차석용은 LG생활건강에서 ‘차석용 매직’을 이어가기 위해 중국 이외의 새로운 시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LG생활건강의 주력인 화장품 사업을 떠받쳐주는 시장이었다. 특히 고급 화장품 브랜드 ‘후’가 중국에서 급성장하며 LG생활건강의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그런데 이제는 LG생활건강 화장품 제품의 중국 내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증권업계에서 나온다. 중국 현지 화장품업체들이 성장해 경쟁이 심해지는 한편 소비 행태가 점차 고급화하면서 후의 브랜드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의 분기별 매출은 2021년 3분기부터 전년 대비 역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공략만으로는 더 이상 화장품 사업의 성장을 담보하기 힘들게 됐다는 뜻이다.

차석용은 중국 사업의 위축을 상쇄해줄 새로운 시장으로 북미를 점찍었다. 일찌감치 북미에서 여러 화장품 기업을 인수해 마케팅과 유통 채널을 비롯한 현지 사업기반을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LG생활건강은 향후 후를 비롯한 주력 화장품을 북미에 선보여 실적 반등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아시아에서 주로 판매돼온 후를 북미 고객에게 적합하게 개량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차석용은 2022년 신년사를 통해 “후 브랜드의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브랜드 콘셉트와 가치(헤리티지)는 유지하면서 북미 고객들이 선호하는 향과 용기 디자인을 적용한 신규 라인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평가
[Who Is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2019년 1월2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그룹 새해모임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부회장, 구광모 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차석용은 LG그룹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이면서 LG그룹 최장수 CEO이기도 하다. 그의 경영능력에 대한 내부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이전의 부회장들 가운데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성진 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전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박진수 전 LG화학 부회장, 하현회 전 LG유플러스 전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권영수 부회장은 지주회사에서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동했다.

차석용은 직원들에게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일에 과감히 도전하라고 당부한다. ‘멋진 실패에 상을 주고 평범한 성공에 벌을 줄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철학은 LG생활건강의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이어졌다. LG생활건강은 2007년 한국코카콜라 인수를 시작으로 국내외 다양한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해왔다.

차석용은 인수합병 과정의 실무에도 적극 나선다. 수천 쪽에 이르는 영문서류를 직접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P&G 본사에서 일하며 쌓은 글로벌 인맥을 바탕으로 직접 한국코카콜라 인수를 지휘하기도 했다.

개방적 경영스타일로 실적뿐만 아니라 기업문화 측면에서도 LG생활건강을 키웠다. 글로벌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가족친화 경영을 펼쳐왔다.

차석용은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치어리더로, 때로는 코치로 직원들과 같이 호흡할 것"이라며 본인을 따르라고 요구하기보다는 직원들을 도와주겠다고 했다.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취임 이후 매주 ‘비전과 경영전략’, ‘조직운영과 혁신’, ‘고객가치 창조’ 등을 주제로 CEO 메시지를 작성해 임직원과 공유하고 있으며 화장실에 그 내용을 부착하기도 한다. 차석용은 이런 소통방식을 놓고 "관심과 파급력이 매우 높다"고 설명한다.

2020년 말에는 2005년부터 써온 CEO 메시지를 모아 책(비매품)으로 발간했다.

차석용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며 출퇴근 시간을 개인별로 조절하는 유연근무제와 정시퇴근제를 도입했다. 일상화된 야근문화를 없애고 이메일 교환과 토론 등 업무과정 전반에서 비효율적 관행을 없애는 등 효율성을 추구하는 기업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회의도 1시간 안에 끝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등 업무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애썼다. 직원들이 직장생활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확보하기를 장려한다.

차석용은 '디테일'을 강조하는 꼼꼼한 성격이다. 퇴근하고 난 뒤 매장을 들러 현장을 점검하곤 한다. 현장에서 발견한 것을 직원들과 공유해 새로운 결과물로 이어지게 만든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임직원에게 대표이사실을 방문할 때 격식을 차리려고 넥타이를 일부러 착용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또 집무실 문을 항상 열어 놓아 누구나 필요할 때 직접 보고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찾을 때는 직원들이 의전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끔 비서진 대동이나 별도 통보를 하지 않고 혼자 택시나 KTX를 이용한다고 한다.

차석용은 조직이 한 명의 전문가에 의존하는 것을 무척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에서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존재하면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점을 우려해 주요 임원들을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각 사업부에 순환배치하고 있다.

또 공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정에 이끌리면 객관적 판단을 내리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관리에도 철저하다.

40년 동안 체중을 65㎏로 유지하고 있다. 30년 넘는 직장생활 동안 아파서 결근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며 2005년 사장으로 취임할 때 그동안 써온 책상을 들고 왔다는 일화가 있다. 최전방에서 복무할 때 익숙해진 생활습관을 아직도 지키고 있다.

술, 담배, 골프, 회식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꿈은 법조인이었다. 미국 유학 때에도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로스쿨에 다시 진학한 것도 꿈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였다고 한다. 법조인이 되지 못한 것이 아쉬워 아내와 딸은 로스쿨을 다니게 했다.

취미는 클래식음악 감상과 애완견 돌보기다. 아시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종교는 기독교다.

'적군을 잘 아는 수장', '소비재 전문가', '히트브랜드 전문가'라는 별명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결단력이 강했다.

학부 유학이 드문 시절에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학부 유학을 실행했다. 차석용의 아버지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해외로 보낼 수 없다’고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가 패물을 팔아 유학경비를 마련해줬다고 한다.

중학교와 고교 입학시험에 모두 낙방해 재수했다. 미국 유학 시절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 한국으로 돌아올까 하는 갈등을 수없이 했다.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포기하려던 마음을 접었다고 한다.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이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회계학 학부과정을 마친 뒤 자격증을 취득했다.

차석용은 화장품업계 최초로 '333시스템'을 도입했다. 3개의 광고대행사를 선정해 경쟁을 시키고 기획안이 3번 안에 통과되지 못한 업체에는 '삼진아웃제'를 적용해 일감을 다른 업체로 넘겼다.

2009~11년 홍콩 아시아머니가 뽑은 '한국 최고경영자'에 3년 연속 선정되고 2015년 세계적 경영저널 하버즈비즈니스리뷰가 선정한 '2015년 베스트 퍼포밍 코리안 CEO' 1위에 오르는 등 국외에서도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차석용은 2005년 추석연휴에 읽을 책으로 "우리 선조들의 마음과 인생관을 체험할 수 있다"며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을 권했다.

2009년 7월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잘못된 선택을 하는지를 살펴보면서 거꾸로 현명한 선택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제시한 '넛지'(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를 권했다.

2010년 5월에는 청소년 추천도서로 세계적 기업 월마트를 창시한 샘 월튼의 성공 비결을 담은 '샘 월튼, 불황 없는 소비를 창조하라'를 소개했다. 차석용은 "미국 최고의 부자가 된 후에도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했던 ‘가난한 집 아들의 성공 이야기’가 올바른 부자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만남과 헤어짐에 관한 내용으로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수필 '인연: 피천득'을 권했다. 차석용은 "맑고 아름다운 마음가짐에 눈뜨게 하고 자유로운 감수성의 폭을 넓혀준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을 읽으면서 젊은 여러분들도 아름답고 자유롭게 꿈꾸길 바란다"고 추천사를 달았다.

LG생활건강 사외이사를 지낸 홍성태 한양대 명예교수는 2019년 7월 차석용의 LG생활건강 경영을 조명한 책 '그로잉업'을 출간했다.

그로잉업은 차석용의 신속한 의사결정 등 다양한 경영사례를 소개한다. 일례로 LG생활건강 미국법인이 현지회사와 계약할 때 차석용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미국법인 대신 본사 법무팀이 계약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그 결과 10쪽 분량의 영문 계약서 작성을 반나절 만에 끝내서 보내줬다고 한다.

홍 교수는 CBS 강연 프로그램 '세바시'에 출연해 "차 부회장에게 경영비결을 물었더니 '나는 K.O 펀치를 날리지 않고 잽으로 경영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건사고
[Who Is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세 번째)이 2018년 1월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 참석해 구본준 부회장(왼쪽 네 번째) 등과 이야기하고 있다.
△더마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 제품의 제조국을 일본에서 태국으로 다시 변경
LG생활건강은 2020년 2월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글로벌 더마화장품(약국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사업권을 인수했다.

2021년 1월 ‘피지오겔 DMT 바디로션 400ml’ 제조국이 태국에서 일본 사이타마로 변경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일본에서 제조된다고 하니 방사능 안전성을 우려하게 됐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일본 방사능 테스트를 거친 안전한 시설에서 생산이 이루어진다며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 차원에서 피지오겔 제품 사용을 중단하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파장이 커지자 일본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국내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LG생활건강은 피지오겔 DMT 바디로션 400ml 제조국을 일본에서 태국으로 다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타마 공장은 LG생활건강이 2018년 일본 자회사 긴자스테파니를 통해 인수한 곳이다. 여기서 생산하는 제품은 일본 현지에서 판매되고 북미로도 수출된다.

△부당광고 적발
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 11월 LG생활건강 등 7개 업체가 '표시·광고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개인)에게 돈을 주고 상품 추천 후기를 올리게 하면서 그런 사실을 밝히지 않아 소비자를 기만하는 부당광고를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공정위는 해당 사업자 7곳에 시정 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2억6900만 원을 부과했다.

△주식 매각으로 퇴진설
차석용은 2014년 3월 코카콜라와 더페이스샵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이어 2014년 6월 보유하던 LG생활건강 보통주 전량을 210억 원에 매각했다.

그러자 시장에서 차석용이 LG생활건강 대표에서 물러난다는 얘기가 나돌아 2014년 6월4일 LG생활건강 주가가 12.01%(6만4500원)나 폭락했다.

차석용은 "2016년까지 임기를 채우는 데 아무런 변동사항이 없다"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주식 매각으로 번 돈을 모교인 코넬대학교에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코카콜라와 더페이스샵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갑자기 물러나게 됐다는 억측이 계속 나오니 직원들조차 '진짜 그런가보다'고 하는데 직원이 3만 명이 넘는 회사에서 경영인이 그렇게 경솔하게 행동할 수는 없다"며 "코카콜라와 더페이스샵을 책임지고 살린다는 뜻에서 대표이사를 맡은 것이고 이제 상황이 좋아져 물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2014년 8월20일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2차 협력사 한국에스피아이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1985년 미국 P&G에 입사했다.

1994년 필리핀P&G 이사가 됐다.

1996년 P&G 아시아본부 종이제품 수석재무담당에 올랐다.

1997년 P&G 아시아본부 템폰사업본부 사장에 임명됐다.

1998년 쌍용제지 사장을 맡았다.

1999년 1월 P&G 한국총괄사장으로 임명되어 쌍용제지와 한국P&G 대표이사 사장을 겸직하게 됐다.

2001년 10월 해태제과 사장에 선임됐다.

2004년 12월 LG생활건강에 사장으로 영입됐다.

2007년 10월 LG생활건강이 한국코카콜라를 인수하면서 코카콜라음료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2011년 12월 LG그룹 사상 처음으로 외부영입 인사(퇴직관료 제외)로서 부회장에 올랐다.

2022년 3월 주주총회에서 7번째 대표이사 연임이 확정됐다.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 학력

1974년 서울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1982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회계학 학부과정을 마쳤다.

1984년 미국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로스쿨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부인 신정희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 상훈

2002년 외자유치 유공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2010년 제44회 납세자의 날에 모범 납세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15년 10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역사회 나눔 실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 기타

차석용은 2022년 3월 말 기준 LG생활건강 우선주 1만 주(0.48%)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5월23일 종가 기준 41억2천만 원 규모다.

2021년 LG생활건강에서 급여 17억5500만 원, 상여 20억700만 원을 합쳐 보수 37억6200만 원을 받았다.

2005년부터 써온 CEO 메시지를 모아 2020년 말 책(비매품)으로 발간했다.

고려대학교 법학과 재학 중 육군 병장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어록
[Who Is ?]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오른쪽)이 2012년 1월 열린 LG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과 이야기하고 있다.
"고객 감동을 목표로 하는 전략과 견고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17년 연속 성장을 이어왔다. 기본에 더욱 충실하고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을 통해 주주님들의 믿음에 보답하는 한 해를 만들어가겠다." (2022/03/28, LG생활건강 제21기 주주총회에서)

“사업확장 가능성이 큰 글로벌 뷰티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를 필두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글로벌 경제에서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어 고객의 삶 전반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디지털(Digitization) 시장에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이 모든 활동은 우리 사업의 기본이자 목표인 고객감동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오리가 추운 겨울에도 물 속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 강물이 따뜻해지는 것으로 봄을 읽듯이 고객의 변화 트렌드에 발을 담그고 동향을 민감하게 파악해야 가장 살찐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2022/01/03, 2022년 LG생활건강 신년사를 통해)

“지금과 같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어제의 정답, 어제의 관점이 오늘까지 유효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몰락의 시작점이 된다. 진화를 멈춘 동물처럼 시대에 뒤떨어진 구닥다리가 되는 조직이 아니라 자발적인 재생이나 부활이 가능하고 급격한 변화에도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는 조직이 되겠다. 또한 익숙한 것에서 탈출하여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고정관념을 지키려는 사람들을 이기는 역동적인 회사가 되겠다.” (2021/08, 2020 LG생활건강 ESG 보고서에서)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고수하며 사상 처음으로 3개 사업 모두 국내 1위를 달성하는 의미 있는 업적을 달성했다. 여전히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우리 앞에 놓인 위기에 대응하여 주주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는 한 해를 만들어가겠다." (2021/03/19, 제2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둔화하지 않아 실물경제의 충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험난한 사업환경에 처한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월세를 지원하게 됐다." (2021/01/29, 네이처컬렉션과 더페이스샵 브랜드 가맹점 460곳의 임대료 50%를 지원하며)

"회사의 외형이 커질수록 기본기를 더욱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 진화하는 고객을 정확히 감지해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우리만의 역량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위기가 왔을 때에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야 한다." (2021/01/04, 2021년도 신년사에서)

"시장환경이 빠르게 온라인을 중심으로 재편되며 로드숍을 운영하는 가맹점의 영업환경이 어려워짐에 따라 가맹점이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드리게 됐다.“ (2020/06/30, 네이처컬렉션과 더페이스샵의 직영 온라인몰을 선보이면서)

"2019년은 럭셔리 화장품의 강화된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생활용품 및 음료 등 모든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었다. 올해는 경기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불투명하고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모든 구성원이 어떠한 난관도 뚫고 나간다는 각오를 가지고 의미 있는 한 해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 (2020/03/20, 제19기 LG생활건강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속적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해 아시아를 뛰어넘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자." (2020/01/02, 2020년 신년사에서)

"에이본의 광저우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화장품시장 성장성이 높은 중국에서 생산설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에이본과의 협업을 통해 두 회사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아시아시장에서 모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19/01/09, 중국 에이본 화장품 공장을 인수하며)

"임직원들 사이 존중과 배려로 협력해 눈부신 사업성과에 잘 맞는 내실을 갖춰 항상 꿈 꿔온 작지만 보석 같은 회사를 올해부터 만들어 나가자. 고객들에게 최상의 품질과 안전한 제품을 팔고 있는가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만족감과 자부심을 드리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또 그동안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세세한 부분도 놓치지 않겠다는 절박한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해야 한다. 특히 리더들은 항상 깨어 있어야 하고 구성원들이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야 한다." (2019/01/02, 2019년 신년사에서)

"회사의 성과는 대표가 내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전부 다 하는 일이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더 열심히 해 한국에서 훌륭한 화장품회사가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이미 훌륭한 회사가 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힘을 합쳐 적어도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2~3년 내에 5~6%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18/10/04, 제27회 다산경영상 시상식에서 전문경영인 부문의 상을 받으며)

"올해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진설계를 더욱 강화하고 예상되는 사업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제조 및 연구개발 역량 혁신 등을 추진해 아시아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 (2018/03/16, 제1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환경이 나빠질수록 스스로 미래를 헤쳐나갈 수 있는 자생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를 위해 LG생활건강은 사업구조 고도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등 선제적 변화를 도모하겠다." (2017/03/17, 제1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 10여 년 성과에 나도 놀랄 때가 있다. 대표로 외부노출이 많다 보니 회사의 모든 성과가 마치 혼자 만들어낸 것처럼 비칠 뿐이다. 그런 '기적'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없고 지금 회사 규모에서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다. 각자 위치에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기본에 충실하고 자기 몫을 충실히 하는 모든 임직원의 노력이 가장 큰 비결이다."

"(CEO 경력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나 가치는?) 고객과 한 약속을 지키고 법을 준수하며, 법이 의도한 정신(intent of the law)까지 지켜나가고자 노력한다. 고객과 맺은 신뢰를 지키지 않거나 권력을 가진 외부에 의존해 기업을 키워가는 일, 직원이나 거래처에 군림해 부당한 요구를 하는 일은 아무리 교묘하게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일어난다 할지라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 P&G에서 근무할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 '뉴욕타임스 룰(New York Times Rule)'이다. 회사 내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이라도 미국 최대 신문인 뉴욕타임스 1면 톱에 기사화됐을 때 부끄러움이 없이 떳떳할 수 있어야 한다는 행동 규칙이다. 기업이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이자 의무는 도덕성이라는 믿음을 P&G가 200년 가까이 최고의 가치로 삼고 지켜나가고 있는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인수합병 성공 비결) 비싸게 샀다가 회사 전체가 부실해지는 '승자의 저주' 를 최소화하고 명확한 중장기 전략 및 원칙에 맞는 인수 대상을 엄선해 추진하며 안정적 사업 기반 위에서 M&A를 실행한다는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왜 매일 갖는가) 새로움과 강한 임팩트를 낳으려는 절박함과 그런 고민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으로 봐 줬으면 한다. 소비자를 어떻게 대할까,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에게 정말 재미있는 제품을 매일매일 줄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함으로 고민하고 있다."

"(정이 없고 너무 메말랐다는 평가가 있는데) 미국에서 근무했을 때 CEO들은 회사에선 업무에 집중하고 인맥 확장 같은 업무 이외 일에 과도하게 나서는 일을 최소화했던 것 같다. 한국적 호탕함이나 보스 기질은 정치하는 분들 성향에 더 어울릴 것 같다. 퇴근 후에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백화점이나 거리 상점도 기웃거리면서 최신 트렌드를 체화하려고 노력한다." (2017/03/11, 조선일보 위클리비즈 인터뷰에서)

"2010년 더페이스샵을 인수한 것은 LG생활건강의 주력사업인 화장품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더페이스샵은 고가와 중가 화장품 사업만 하던 당시 비즈니스 모델에 저가 화장품군을 보완해 전 가격대를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추진된 인수 사례다. 실제 외환위기 이후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양극화되면서 화장품 시장도 빠르게 고가와 저가로 재편됐다. 또한 더페이스샵 인수는 해외시장 진출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 (2015/12/28,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주력사업의 집중 육성을 위해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등 시장선도에 박차를 가하겠다. 시장규모, 성장성, 사업여건을 고려해 중국과 중화권 국가를 최우선 목표 시장으로 설정하고 집중 육성해 나가는 동시에 향후 미국과 일본 등 선진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2015/01/02, 2015년 신년사에서)

"미래를 위해 씨 뿌리는 자세로 새로 인수한 코카콜라 음료사업이 생활용품과 화장품에 이어 LG생활건강의 견고한 세 번째 다리가 되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 (2008/01/02, 2008년 신년사에서)

"사실 예전에 가격을 정해 놓고 어떤 재료를 선택할지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일단 제품부터 만든다. 가격은 그 뒤에 저절로 나온다. 그렇지 않고서 차별화된 제품을 낼 수 없다." (2006/06/15,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나는 구조조정을 해본 일이 없다. 재임기간 동안 구조조정은 없다."

"경쟁이 없이 혼자 뛰는 게임은 외롭다. 힘들더라도 P&G, 태평양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와 공정하게 경쟁하는 게 더 낫다." (2005/05/10,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특강을 진행한 뒤 내일신문 기자와 만나)

"여러분에게 군림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려고 왔다. 한국의 생활용품시장을 지켜가는 LG생활건강이 대단한 회사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을 존경한다." (2005/01/02, 2005년 신년사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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