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22조 원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도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브라질에 철도공장을 짓는다.
현대로템은 18일 브라질 상파울루주 정부청사에서 사업 발표회를 열어 내년 말까지 상파울루 아라라쿠아라에 연간 150량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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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규환 현대로템 부회장 |
브라질 공장은 미국과 터키에 이어 현대로템의 세번째 해외 생산거점이다.
현대로템은 공장건설에 4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공장은 15만㎡ 부지에 들어서고 2016년 초부터 가동된다.
현대로템은 이번 공장건설로 고속철도사업을 비롯해 앞으로 5년에 걸쳐 예상되는 3500량 규모의 브라질 철도차량사업에 참여할 자격을 갖추게 됐다
현대로템이 부품 60% 이상을 현지에서 구매하거나 제작해야 한다는 브라질 정부의 현지화 조건을 충족하게 된 것이다.
현대로템은 내년 초 입찰공고가 예정된 브라질의 고속철도 건립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 고속철도사업은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캄파나스까지 511㎞를 잇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10년 사업 발표 이후 4년째 발주가 지연되고 있다. 이 사업은 22조 원 규모인데 브라질 정부가 재원 확보를 하지 못해 그동안 두 차례나 입찰이 무산됐다.
브라질 고속철도사업 수주전에 현대로템을 비롯해 프랑스의 알스톰, 독일 지멘스, 일본 미쓰이, 스페인 CAF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브라질공장 설립을 계기로 고속철도사업은 물론 파나마, 페루,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각국의 철도차량사업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2003년 사우바도르 지하철 1호선 전동차사업을 통해 처음 브라질시장에 진출한 뒤 상파울루 지하철공사, 북동부 바이아주 사우바도르 지하철공사 등 모두 630량의 차량을 수주했다. 누적 수주금액이 1조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