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의 급성장이 한국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일자리 장출 등에 기여하는 실제 효과는 미미하다고 외국언론이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13일 “한국 경제성장에 반도체사업이 기여한 역할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며 “다른 산업의 취약점과 부족한 일자리 창출 등의 문제를 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왼쪽)과 SK하이닉스 이천 반도체공장. |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3% 안팎으로 2014년 이후 최대치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한국 반도체 수출액이 올해 1~11월 동안 56%의 증가폭을 보이고 삼성전자가 반도체시설 투자에도 20조 원 넘는 금액을 투자한 것이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반도체산업 특성상 대부분의 제조공정이 자동화돼 한국 경제의 외형성장에는 기여했지만 고용 활성화와 근로자 임금상승에 기여한 폭은 미미하다고 바라봤다.
블룸버그는 반도체산업의 성장전망이 점차 불안해지고 있어 한국 경제가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반도체의 입지를 대체할 뚜렷한 성장동력이 없기 때문이다.
정다희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블룸버그를 통해 “한국 경제가 반도체산업에 의존이 높아졌다는 것은 곧 반도체 가격하락이 전체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에 약 20%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 업황의 악화가 현실화할 경우 수출실적에 막대한 타격이 나타날 수도 있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가파른 경제성장에도 반도체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금리인상 등 정책변화에 소극적”이라며 “취업난도 문재인 정부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