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올해도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는 실적에서 우위를 지켜가고 있다.
다만 대어급 기업공개가 상대적으로 적어 선두를 지킬지 아슬아슬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연초부터 이날까지 상장한 종목 91곳 가운데 회사 13곳의 기업공개를 대표주관했다.
12월20일 상장하는 디바이스이엔지까지 합치면 올해 기업 14곳의 대표주간사를 맡으면서 미래에셋대우(12건)와 NH투자증권(9건)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에 기업공개 5건을 주관해 NH투자증권(8건)에 밀렸다. 그러나 하반기에 기업공개 9건을 대표주관해 2건에 머무른 NH투자증권을 앞섰다.
3분기 기준 기업공개 주관수수료도 183억 원으로 집계돼 NH투자증권(172억 원)과 미래에셋대우(142억 원)를 웃돌았다.
다만 전체 공모금액을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에 다소 뒤처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기업공개를 대표주관한 회사들의 공모금액은 6812억 원 규모로 NH투자증권(3조916억 원)과 미래에셋대우(1조9678억 원)는 물론 삼성증권(1조391억 원)보다 현저하게 적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중소·중견기업 상장 위주로 대표주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랜드리테일과 한국동서발전 등의 상장 대표주간사도 맡았지만 회사들이 기업공개 일정을 2018년 이후로 미뤘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올해 넷마블게임즈(2조6617억 원), 미래에셋대우는 셀트리온헬스케어(1조87억 원), 삼성증권은 ING생명(1조1055억 원) 등 덩치 큰 기업의 공개를 대표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넷마블게임즈의 기업공개에 공동주간사로 참여했지만 NH투자증권의 주관규모가 더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에 상장 주관수수료 선두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NH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대우에 뒤처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증권사들은 기업공개를 주관하고 공모금액의 1~2%를 수수료수입으로 받는데 두 회사가 4분기에도 규모가 비교적 큰 기업들의 상장 대표주간사를 맡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4분기에 스튜디오드래곤(2100억 원)과 진에어(3816억 원), NH투자증권은 티슈진(2025억 원)의 대표주간사를 맡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상장 주관수수료 선두를 차지했던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 등 대규모 기업공개를 대표주관한 영향이 컸다”며 “올해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대어급 기업공개를 진행한 만큼 이전과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