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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주가가 맥을 못 추는 까닭

서하나 기자 hana@businesspost.co.kr 2017-12-08 17: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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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식음료계열사인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당분간 실적 개선의 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제과는 롯데지주에 주요 수익원을 떼어줬고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와 주류사업이 부진한데 대규모 공장을 짓는 등 비용지출은 오히려 늘었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주가가 맥을 못 추는 까닭
▲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이사.

8일 롯데제과 주가는 전날보다 2.22%(3500원) 떨어진 15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재상장 첫날 10월30일 22만5500원에서 줄곧 하락세를 보이면서 1일 14만4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썼다. 두 달 만에 주가의 36%가 빠진 것이다.

롯데제과는 롯데지주에 관계사 지분, 해외 자회사뿐 아니라 임대수익까지 떼 줬다. 그동안 롯데홈쇼핑 등이 입주한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에서 거둬오던 연간 임대수익 90억 원이 사라졌다.

롯데지주에 건내준 해외 자회사는 그동안 롯데제과의 수익성을 책임져왔다. 롯데제과 상반기 실적을 보면 해외사업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9% 늘어난 반면 국내사업 영업이익은 5.8% 감소했다.

롯데제과 국내사업은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

국내 제과시장은 애초 롯데제과, 오리온, 빙그레,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등으로 구성된 과점시장이었는데 유통회사들이 ‘자체브랜드’를 들고 제과시장에 속속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11월6일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회사가 단순판매에서 벗어나 자체브랜드 매출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존 제과회사는 경쟁심화와 점유율 하락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지주회사 체제전환으로 자본규모가 30% 줄었다”며 “롯데제과의 내년 이익규모는 올해보다 20%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주가가 맥을 못 추는 까닭
▲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음료부문 대표이사(왼쪽)와 이종훈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대표이사.

8일 롯데칠성음료 주가는 전날보다 1.57%(2만 원) 떨어진 125만7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9월15일 152만3616원을 찍은 뒤 줄곧 하락해 1일 191만1천 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썼다.

롯데칠성음료는 2분기와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 영업이익은 2분기와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5%, 32% 줄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비수기를 맞아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며 “주류사업 수익성악화를 상쇄할 음료사업 이익개선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주류사업 부진에도 5월 처음 선보인 맥주 ‘피츠수퍼클리어’에 마케팅비용을 계속 투입하고 있다.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부문 BU장 부회장은 5월 피츠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피츠를 알릴 때까지 광고비용을 투입할 것”이라며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원투수가 돼야 할 음료사업은 원재료 비용의 증가에 시름하고 있다. 음료부문 주요 원재료인 설탕 가격은 2015년 kg당 758.8원에서 3분기 811.6원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용기 가격도 91원에서 93.6원으로 뛰었다.

롯데칠성음료는 대규모 공장을 지으면서 3분기부터 감가상각비와 유지관리비 등 비용지출이 오히려 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말 충청북도 충주시에 충주2공장을 완공하고 8월 가동을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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