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지주사 LG가 보수적 경영기조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에 주가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지주사 LG 주가는 전날보다 1.67% 내린 8만8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하면 약 48.1% 대폭 올랐다.
LG 주가는 앞으로 그룹 내 역할 확대로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LG가 인수합병을 통해 그룹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덕분이다. 지주사가 기업 경영의 판단주체로서 역할이 확대되면 주가에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
통상적으로 지주사 주가는 사업회사보다 저평가되는 데다 LG를 포함한 한국 지주사는 특히 더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받았다.
조용선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는 지분 매각 시 세금과 비용이 크게 발생하는 데다 한국 지주사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탓에 저평가됐다”고 바라봤다.
LG는 그동안 인수합병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데다 자회사 관리 등에 보수적 경영기조를 이어온 탓에 현재 주가가 50%수준의 할인율을 적용받고 있다고 조 연구원은 파악했다.
하지만 LG가 신사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원은 “선진국 대기업들의 지주사는 기업의 전략적 방향성 및 기업 간 관계를 파악해 인수합병 등 굵직한 판단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며 “이에 따라 주가에 프리미엄이 반영돼 15~20%로 낮은 수준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로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에서도 LG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IBK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G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만 원 오른 12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는 최근 비주력 자회사 정리에 나서면서 현금을 쌓아둬 인수합병에 나설 여력이 충분하다.
LG는 올해 LG실트론 지분 51%를 SK에 매각하면서 6200억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또 최근 반도체 후공정 자회사 루셈 지분 68%를 750억 원에 넘겼다. 기존 순현금을 더하면 약 1조 원 규모로 인수합병에도 나설 수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는 신사업에서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둔 데다 계열사 실적도 호조를 보이는 만큼 주가가 더 오르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