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종 주가가 금리인상 등에 힘입어 내년에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은행주는 상반기에 눈에 띄게 상승했는데 하반기에 은행 관련 규제가 본격화돼 시장의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규제에 관련된 걱정과 차익실현 욕구에도 불구하고 은행주의 상승세는 2018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은행업종 주가가 2018년에도 2017년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뉴시스> |
은행업종 주가는 상반기에 크게 올랐다. 부동산시장 호황에 따라 대출이 계속 늘어났고 2016년 11월부터 시장금리가 상승해 은행의 이자이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빠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문재인 정부가 8.2부동산대책과 10.24가계부채종합대책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은행의 대출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나왔고 순이자마진 상승률도 상반기보다 낮았다. 연체가산금리 인하와 채용비리 의혹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 2018년에도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금액 증가율도 한국은행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감안하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금리인상 속도가 실수요자들의 대출에 제한적 영향만 미치고 오히려 무분별한 대출을 줄여 자산건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들이 2018년 1월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9)과 바젤Ⅲ을 도입하지만 대손비용 증가폭이 크지 않아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새 국제회계기준은 은행에서 대손비용을 쌓는 기준을 현재의 1년 동안 부도확률에서 대출만기까지 예상되는 손실로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바젤Ⅲ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의 항목별 기준치를 상향하고 완충자본과 차입투자(레버리지) 규제도 포함됐다.
원 연구원은 “IFRS9와 바젤Ⅲ은 은행들의 우량대출을 유도할 것”이라며 “은행들이 2018년에도 대손비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 연구원은 은행업종의 상장기업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최고선호 회사로 추천했다.
하나금융은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에 합병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2018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은행은 자산건전성이 계속 좋아지고 지주회사 전환계획에 따른 기대심리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