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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잇단 인수합병에 유동성 확보 절실

서하나 기자 hana@businesspost.co.kr 2017-11-21 18: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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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두 회사는 잇단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들고 있는 현금이 크게 줄었는데 당분간 몸집 불리기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이면서 원활한 현금흐름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 CJ제일제당, 다각도로 자금확보 노력 기울여

21일 CJ그룹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급격히 늘어난 투자금액 만큼이나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잇단 인수합병에 유동성 확보 절실
▲ 김철하 CJ제일제당 부회장.

CJ제일제당은 7월14일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지분 298만5850주를 전량 매각해 3577억 원을 손에 쥐었다.

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에도 적극적이다.

CJ제일제당은 6월12일 열린 전략발표회에서 회사채 발행만으로 1조 원에 이르는 금액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의 회사채 발행액은 지난해 2월 기준 이미 2조6230억 원으로 국내 식품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식품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투자로 몸집을 불려온 만큼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절실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시가총액 1조 원에 이르는 CJ헬스케어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자금을 확보해 투자여력을 늘리려는 노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CJ제일제당은 CJ그룹에서 ‘식품사업’을 대표하는 회사로 이재현 회장이 경영복귀와 함께 내건 ‘월드베스트CJ’를 이루기 위해 어깨가 무겁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경영 복귀 이후 2020년까지 해외매출비중 70%를 넘기는 것은 물론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을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모두 7곳의 국내외 식품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데 모두 5042억 원을 투자했다.

2016년 3월 국내 사료회사 코휘드 350억 원, 중국 기능성 아미노산회사 하이더 360억 원, 미국 바이오벤처 메타볼릭스 112억 원, 베트남 냉동식품회사 까우체 170억 원, 베트남 식품가공회사 150억 원, 러시아 냉동식품회사 300억 원 등을 투자했다.

브라질 식물성 고단백 소재회사 셀렉타를 인수하는 데 가장 큰 금액인 3600억 원이 들어갔다. 

CJ제일제당은 일년치 영업이익의 60%를 인수합병에 투자한 셈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8436억 원을 거뒀다. 

CJ제일제당은 6월 식품과 소재부문에 9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2020년까지 충북 진천에 세계적 수준의 식품통합생산기지를 짓는데 필요한 5400억 원이 포함됐다.

◆ CJ대한통운, 중국 상장으로 투자여력 마련할까

CJ대한통운 역시 CJ제일제당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17일 뉴스원과 인터뷰에서 “중국 물류자회사 CJ로킨을 중국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세계시장으로 나가야하는 만큼 앞으로 2~3년 사이에 미국과 유럽에서 수천억 원 단위의 인수합병이 성사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잇단 인수합병에 유동성 확보 절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CJ대한통운은 세계 5대 물류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자금마련이 절실한 상황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중국에 15만㎡에 이르는 대규모 창고와 물류단지 조성사업도 펼치고 있다.

2013년 중국 중량물 전문 물류회사 스마트카고 인수를 시작으로 4년여 동안 모두 9곳의 회사를 인수했다. 

2015년 CJ로킨을 인수하는 데 가장 큰 금액인 4550억 원을 투자했다. 10월 베트남 종합물류회사 제마뎁의 자회사를 인수하는데 1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자본출자협약서를 맺기도 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210억 원에서 올해 6월 –882억 원으로 나빠졌다.

CJ대한통운은 CJ그룹이 역량을 집결하고 있는 식품, 문화, 물류사업 가운데 ‘물류사업’을 대표하는 회사인 만큼 당분간 인수합병과 투자 등에 속도를 늦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CJ대한통운은 이미 한 차례 유동성 위기를 겪기도 했다.

8월 CJ대한통운은 애초 6월로 예정된 다슬로지스틱스 인수가 돌연 연기되면서 이브라콤 인수와 ‘현금지급 시기’가 겹쳤다. 다행히 자회사 ‘미들이스트 FZE’로 거래주체를 변경하는 묘수를 통해 현금자산 1천억 원을 마련해 무사히 위기를 넘겼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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