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생존에 성공할 수 있을까?
팬택 매각 본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어떤 업체가 팬택을 인수하게 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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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우 팬택 대표이사 사장 |
업계는 팬택 인수협상이 불발될 경우 독자생존이 어려워 결국 청산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본다.
13일 팬택 매간 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에 따르면 오는 21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하고 본입찰에 들어간다.
삼정회계법인은 원래 지난달 7일까지 인수에 참여하려는 업체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고 예비입찰을 마감하려고 했다. 본입찰은 지난달 29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수의향서를 낸 기업들이 시간이 촉박하다며 시간을 더 줄 것을 요청해 이달 21일로 매각일정을 대폭 연기했다.
현재까지 참여한 업체는 3~4개 정도로 알려졌다. 인수의사를 밝힌 업체가 예상보다 적은 편이다. 특히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인수의향서를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정회계법인은 더 많은 업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본입찰때까지 인수의향서를 받는다.
금융투자업계가 추정하는 팬택 인수가격은 약 2천억 원 수준이다. 채권단 실사결과 산정된 청산가치인 1895억 원보다 조금 높다.
매각이 계속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팬택의 몸값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팬택이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 인수가를 낮출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삼정회계법인은 어떤 업체들이 참여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 샤오미나 화웨이, 레노버, 인도 마이크로맥스 등이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매각을 팬택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본다. 8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업황이 더욱 어려워져 독자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특히 지난달부터 시행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의 영향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빙하기가 찾아오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 팬택은 삼성전자나 LG전자와 달리 국내시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단통법의 충격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이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되다 보니 팬택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거의 없다”며 “최근 애플 아이폰6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등 경쟁사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팬택 제품은 사실상 잊혀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매각이 무산될 경우 팬택 채권단에서 곧바로 청산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삼정회계법인은 본입찰 뒤 이르면 3~4일 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12월 중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정밀실사와 투자계약 체결 등의 절차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연내 본계약이 체결되면 매각절차는 늦어도 내년 3월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