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석유화학기업들이 2018년에 화공플랜트 발주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과 대림산업 등 화공플랜트 프로젝트에 강점을 갖춘 건설사들이 수혜를 볼 수도 있다.
▲ 임병용 GS건설 사장(왼쪽),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석유화학기업들의 투자여력이 개선되고 있고 동남아시아 지역의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2018년에는 동남아시아에서 화공플랜트 중심의 대규모 발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화학기업들은 2015년 이후 저유가에 따라 정제마진과 석유화학제품의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가격을 뺀 것)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영업현금흐름은 증가하는 반면 설비투자는 축소되면서 석유화학기업이 보유한 잉여현금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석유화학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베트남에서 소비되는 석유화학제품은 2000~2016년에 연평균 6%씩 늘었다. 같은 기간 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소비된 석유화학제품의 연평균성장률은 각각 3.8%, 3.3%, 2.2%를 보였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성장률을 보이는 셈이다.
태국석유공사의 자회사인 타이오일과 태국 화학기업 PTTGC 등 주요 동남아시아 발주처들은 이미 향후 발주할 프로젝트를 놓고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
화공플랜트 중심으로 발주가 나오면 이 부문에 강점을 보이는 GS건설과 대림산업이 일감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GS건설은 GS그룹 계열사로부터 GS칼텍스의 공장공사를 많이 수주해 관련 경험을 축적해놓고 있다. 대림산업도 석유화학사업부를 운영해 화공플랜트 건설에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동남아시아 프로젝트는 모두 5건, 150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