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업체인 화웨이가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고 있다.
화웨이는 한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성공을 발판으로 세계시장으로 도약하려고 하는데 연구개발센터 설립도 그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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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 핸드셋 부문의 케빈 호 대표는 12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할 것"이라며 "설립절차에 들어갈 준비가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연구개발센터의 위치나 규모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화웨이에게 한국의 연구개발센터는 미국와 영국, 인도 등에 이은 17번째 글로벌 연구개발센터다. 글로벌 스마트폰업체가 우리나라에 연구개발센터를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빈 호 대표는 "한국은 휴대전화와 관련한 연구개발 기술이 있고 능력도 있다는 것을 중국에서도 잘 인식하고 있다"며 "한국의 연구개발센터는 화웨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매년 수익의 10% 수준인 30억~50억 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화웨이는 세계에서 1만1천 명의 연구개발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케빈 호 대표는 “화웨이는 미래 발전에 더 집중한다”며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맞춤형 휴대폰'을 내놓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디자인, 하드웨어 사양, 소프트웨어 기능 등을 꼼꼼히 따져본다"면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한국 맞춤형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 인수전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그는 "팬택을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팬택에 관해서는 공개할 정보가 없다"고 짧게 대답했다.
화웨이는 중국의 스마트폰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시장에 진출해 있다. 화웨이는 한국의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만족한다면 세계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스마트폰을 내놓은 데 이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를 하는 등 한국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