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스트리밍서비스 ‘멜론’을 서비스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인공지능 스피커 시대를 맞아 실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3일 “음성 인터페이스는 음악스트리밍 서비스의 주요 사용자층을 확대하고 있어 인공지능 스피커라는 새 플랫폼에 주목해야 한다”며 “로엔엔터테인먼트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와 포털업체 등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내놓았고 KT가 이에 맞서 올해 초 ‘기가지니’를 선보였다.
네이버도 올해 8월 ‘웨이브’ 사전판매를 시작했고 카카오도 11월 ‘카카오미니’ 판매에 들어갔다.
LG유플러스 또한 인공지능 스피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인공지능 스피커의 주요 사용처 중에 주요한 것이 음악감상”이라며 “음악서비스업체의 직접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음악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층을 더욱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경우 아마존이 2015년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를 출시하자 다음 해인 2016년 미국 음악서비스시장은 2015년보다 10%가 성장했다. 미국 음악서비스시장은 1999년 이후 연평균 6.7%의 하락세를 보였기에 에코가 반등을 이끌었다는 말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인공지능 스피커 출시로 국내도 미국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기존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15~34세가 주요한 소비층이었는데 15세 미만과 35세 이상으로도 이용자가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4~8세의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입이 기대된다”고 파악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 초기에는 규모의 경제를 갖춘 기업이 유리하다”며 “약 400만 명의 멜론 유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매출 5750억 원, 영업이익 104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7.1%, 영업이익은 30%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