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수출과 내수 양쪽에서 모두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바라봤다.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액이 늘어나고 부진했던 소비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7일 내놓은 ‘경제동향 11월호’에서 “한국 경제가 최근 수출과 제조업 중심으로 경기 호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도 소폭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경제동향 11월호'에서 한국의 수출과 내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았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생산단지 기흥캠퍼스의 전경. <뉴시스> |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달리 내수 회복속도가 여전히 느리다고 분석한 것과 비교된다.
한국개발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의 회복과 반도체 호황을 수출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무척 길었던 10월 추석연휴를 앞두고 제조회사들의 생산량이 늘어난 것도 일시적 영향을 줬다.
9월 국내 산업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했다. 8월 증가율 2.5%의 3배에 가깝다.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량이 지난해 9월보다 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8%로 집계돼 8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9월 제조업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는데 8월 증가율보다 5.6%포인트 올랐다.
10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했다. 9월 증가율 35%보다 낮지만 추석연휴로 조업일수가 5일이나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수출 호조가 이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9월 국내 소매판매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늘었다. 8월 증가율 0.9%보다 훨씬 높다. 미래의 소비지표인 10월 소비자심리지수도 9월보다 1.5포인트 오르면서 상승으로 바뀌었다.
설비투자지수는 지난해 9월보다 25.2% 증가했다.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8월 증가율 12.5%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이에 힘입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1%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7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2018년에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돼 경제성장률도 2.8%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