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알뜰폰 가입자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을 시행한 10월 한 달 동안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가입자도 15만 명을 넘어섰다.
단통법 시행으로 가계통신비가 증가함에 따라 저렴한 알뜰폰에 관심을 기울이는 소비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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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 |
우정사업본부는 10월 한 달 동안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가 1만3463 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9월 7774 명 증가했다. 신규 가입자가 약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우체국 알뜰폰 누적가입자는 10월 말 15만5030 명을 기록했다. 우체국 알뜰폰 누적가입자는 지난 8월 말 13만3793 명, 9월 말 14만1567 명이었다.
단통법 시행으로 이통사의 지원금이 줄어들자 소비자들이 가격이 저렴한 알뜰폰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정사업본부는 단통법이 시행되는 10월1일에 맞춰 ‘월 기본료 0원’ 요금제를 내놓았다. 이 요금제는 기본료뿐 아니라 약정기간과 위약금도 없다. 6개월 이상 이용고객은 가입비도 면제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10월부터 단통법이 시행됨에 따라 우체국 알뜰폰 판매량이 9월보다 43%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저렴한 상품들이 가입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체국 알뜰폰을 사용하는 연령층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의 연령대별 점유율은 10월 말 기준으로 50대가 20.6%, 40대 21.4%, 30대 10.6%를 기록했다. 단통법이 시행된 10월 이후 40대 이하 가입자의 비중은 44.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월과 비교해 10.2%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해 ‘실버폰’이라고 불리는 알뜰폰이 가계통신비를 줄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중장년층까지 소비자 계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풀이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방 소도시의 경우 연령층이 비교적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들의 연령층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늘어나는 소비자들의 관심과 낮아지는 가입자 연령에 맞춰 다양한 요금제와 단말기를 내놓으려고 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유심비가 0원인 ‘유심 제로’ 요금제와 초등학생을 위한 특화폰을 이른 시일 안에 출시하려고 한다. 또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등 사용빈도가 높은 서비스만 제공하는 단말기도 도입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