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7-10-30 12:15:58
확대축소
공유하기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오랜 기간 착공하지 못한 현장을 서둘러 사업화해야 매출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30일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준공 등으로 현대건설 매출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해외 장기 미착공 프로젝트를 시급히 매출화해 매출공백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현대건설이 2014년 10억 달러 규모에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미르파 발전프로젝트는 기계적 준공단계를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기계적 준공단계는 공장을 시운전하기 직전 단계를 뜻하며 시운전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공사가 최종 완료된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이 프로젝트에서 많은 매출을 거뒀는데 프로젝트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해외사업의 매출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이 16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보유한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경우 공사진행률이 분기마다 4~5%씩 늘어나는 데 그쳐 매출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1~3분기에 해외사업에서 매출 5조4311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해외사업의 매출규모가 26.2% 급감했다.
해외 신흥시장에서 수주했지만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여러 프로젝트를 시급히 사업화해야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과거에 베네수엘라와 러시아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지만 착공절차도 밟지 못하고 있다.
2014년에 수주한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라크루즈 정유공장 고도화사업은 발주처와 금융협약 체결이 지연된 탓에 현재까지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수주한 15억 달러 규모의 비료공장 건설사업도 금융조달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사업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
발주처와의 금융조건 협의가 길어지고 있어 베네수엘라와 러시아 프로젝트를 올해 안에 착공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파악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연결기준으로 보유한 수주잔고 40조 원 가운데 12조 원 규모의 일감이 미착공된 상황"이라며 “현대건설이 주요 신흥시장의 미착공 프로젝트를 사업화해 신흥시장의 매출비중을 늘려야 해외사업의 원가율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